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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로부터 미국을 구하는 열쇠는 힐러리 클린턴이 쥐고 있다

거의 정신적 붕괴 상태에 있는 일부 미국 유권자들을 위해 트럼프가 아닌 보수 진영 대통령을 백악관에 앉힐 방법이 제안됐다. 그리고 그 열쇠는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 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를 흔든 지진이었다. 몸을 어떻게, 아니 정신을 어떻게 가눌지 몰라 사람들이 비틀거리는 사이, 한 달 후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은 불가피한 듯하다.

그리고 미국의 간접 투표 제도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에게 이달 19일에 그 역사적인 책임이 주어진다. 즉, 각 주의 민주당, 공화당의 성과에 비례한 선거인단이 당을 대표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다(승리한 당의 선거인단이 한 주의 모든 투표권을 쟁취하지만 네브래스카와 매인 주는 예외다).

그런데 미국 헌법엔 선거인단의 책임 중 이해하기 힘든 중요한 역할이 한가지 빠져있다. 선거인이 누구를 찍어야 한다는 명시가 없다. 따라서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의 정체는 아직 미확정이다.

이번 주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한 획기적인 제안을 하나 내놓았다. 힐러리가 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제안이다.

즉, 힐러리가 민주당 투표를 약속한 232명의 진보적 선거인단을 "놓아"줌으로써 트럼프가 아닌 다른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306명의 공화당 선거인단 중 38명만 설득해도 대사를 이룰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사실 공화당 선거인 중엔 트럼프를 선출할 수 없다는 양심선언과 함께 선거인단 자리를 박차고 나간 사람도 있었다. 트럼프로부터 등을 돌릴 수 있는 일부 공화당 선거인단을 설득하는 작업이 모든 공화당 선거인단을 설득하려는 것보다 훨씬 용이한 것은 사실이다.

역사학자 로버트 맥엘베인은 '힐러리는 미국을 트럼프로부터 구하여 영웅이 될 수 있다'라는 블로그에서 워싱턴포스트 사설이 옳다며 트럼프가 아닌 보수 대통령 후보에 엘리자베스 워런 같은 진보 부통령을 더해 통합 정부를 수립하는 게 실천 가능한 방법이라고 열거했다.

힐러리 클린턴이 그런 아량을 보일 수 있을지 또 설득 가능한 38명의 보수파 선거인 지목이 가능한지는 현재는 미지수다. 물론 불가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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