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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지원 통로로 지목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은 어떤 조직일까?

  • 허완
  • 입력 2016.12.08 05:04
  • 수정 2016.12.08 05:08
ⓒ연합뉴스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현금과 말을 지원한 삼성의 통로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로 집중되고 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은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보낸 16억원의 출처가 “삼성전자다”고 밝혔다. 김재열 사장은 16억원 지원을 결정한 곳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이라고 증언했다. 김재열 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위로, 삼성그룹의 스포츠 사업을 맡고 있다.

또 김재열 사장은 16억원 지원에 대해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영국 상무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에서 근무했었고, 승마협회 회장사가 한화에서 삼성으로 바뀔때 승마협회 부회장을 한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승마협회 회장사로서 도쿄올림픽 승마훈련 지원을 위해 최순실씨의 독일 회사에 35억원을 송금한 게 밝혀진 바 있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 승마협회장을 맡은 뒤 삼성전자는 35억원 뿐만 아니라 43억원을 삼성전자 독일계좌로 보내 비타나V 등 말을 샀고, 이 말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에 쓰인 바 있다. 박상진 사장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의혹이 불거지자 독일에 가서 최씨를 만났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또다른 전직 삼성 임원의 이름도 등장했다. 박영선 의원은 “양해경이라는 분이 독일에 있다. 사실상 정유라씨를 보호하고 있고, 일종의 삼성의 집사 역할을 하고 있고 삼성이 독일로 송금한 과정을 아는 사람이다”며 특검이 양씨를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시사저널>은 전직 삼성 임원 양아무개씨가 박상진 사장과 1990년대 독일 지사장, 본사 구주전략 담당으로 함께 일했고, 양씨와 이영국 상무는 2000년대 초중반 독일에서 법인장과 부장·과장으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즉 이영국 상무 등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을 중심으로 최순실씨 지원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순실씨 쪽을 향한 지원이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위주로 진행된 것으로 나온다면 이재용 부회장의 비서실 격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책임은 비껴갈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처남인 김재열 사장도 최씨 지원에 대한 책임을 피해갈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열린 청문회에서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을 불러달라’는 위원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이를 거절한 바 있다. 검찰은 삼성의 최순실씨 지원과 관련해 장충기 사장의 방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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