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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정유라의 강아지 때문에 고영태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을지도 모른다

  • 박세회
  • 입력 2016.12.07 12:50
  • 수정 2016.12.07 20:13

어쩌면 모든 것이 한 마리의 강아지 때문에 시작됐는지도 모르겠다.

최순실 씨의 과거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는 오늘(7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한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완영 : 두 분(고영태와 최순실)이 싸워가지고 아까 차은택 씨한테 전화가 오고 그랬다는 진술이 있었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고영태 : 아니, 그때 정유라의 강아지를 잠깐만 맡아 달라고 했는데, 제가 그 강아지를... -국회방송(12월 7일)

서울경제에 의하면 고 씨가 강아지를 홀로 놔두고 골프를 치러 간 것이 계기가 되면서 최순실과 고 씨 사이에 분란이 발생했다고 한다.

물론 그것뿐만은 아니다. 고 씨는 "2년 전 최 씨가 모욕적인 언사로 직원들은 사람취급 하지 않아 다투고 사이가 멀어졌다”고도 답했다. 종합하면, 최 씨는 강아지 때문에 싸울 때도 고 씨를 사람취급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때문에 사이가 틀어진 고 씨가 언론에 제보했다는 것.

한편 이 강아지가 얼마나 중요한 강아지였는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표현해줬다.

손 의원은 오늘 청문회에서 고 씨에게 "고 씨가 판도라의 상자를 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억울해했던 그 이야기를 언론에 제보했고 거기서부터 모든 게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고 씨의 제보가 아니었으면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국정을 농단했을 것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를 또다시 종합하면, 강아지를 놓고 골프를 치러 갔다가 욕을 먹은 고영태 씨가 언론에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해 제보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역시 강아지는 소중한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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