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장제원이 김재열로부터 '장시호 지원 16억은 삼성전자 돈'이라는 답변을 이끌어 내던 순간

  • 허완
  • 입력 2016.12.07 12:39
  • 수정 2016.12.08 04:51
ⓒ연합뉴스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건네진 16억원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그룹의 결정이었다고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증언했다.

7일 국회에서 속개된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사장은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이 같이 시인했다.

동계스포츠센터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이권을 노리고 최순실씨와 장시호씨가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삼성을 '협박'해 이 센터에 16억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장 의원이 김 사장의 답변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꽤 드라마틱했다. 김 사장은 추궁이 이어지자 '삼성과 얘기한 적 없다'던 답변을 번복하고 결국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그룹'이라는 사실을 시인했다.

문제의 16억원을 지원한 주체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그룹'이 구체적으로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해당 질의응답 과정 녹취록 전문이다.

장제원(장) : (...) 자, 그러면 16억 지원을 단독으로 결정했습니까?

김재열(김) : 아닙니다.

장 : 누구와 협의해서 결정했습니까?

김 : 그 때 얘기를 듣고 저와... 저와 같이 일하는 임원 분께...

장 : 임원들? 사장 아래 있는 임원들과 의논했습니까?

김 : 이런 건.. 이런 동계영재센터가 있는데...

장 : 아니, 그러니까, 누구하고 의논했냐고요?

김 : ...

장 : 그 밑에 있는 직원들 하고만 의논하고 삼성그룹의 어떤 사람과도 의논한 적이 없습니까?

김 : 예. 임원에게 검토해보라고 얘기를 전했습니다.

장 : 검토를 어떤, 어느 임원에게 해보라고 얘기를 했습니까?

김 : 저와 같이 일하고 있는...

장 : 누굽니까?

김 : 이영...

장 : 삼성그룹 차원의 누구랑 의논했습니까?

김 : 저...와 같이 제일기획에서 일하고 있는 임원입니다.

장 : 제일기획입니까? (삼성)그룹 차원과 얘기한 적 없습니까?

김 : 네.

장 : 김종 차관. 삼성그룹 김재열 사장과 만날 때 김재열 사장하고 누구하고 나왔습니까?

김종(종) : 어... 지금 검찰 조사중이지만 말씀드리면 그... 제일기획 사장님은 아닙니다.

장 : 누굽니까?

종 : 다른 삼성 직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장 : 삼성 직원입니까?

종 : 근데 그 당시에...

장 : 잠깐만요. 그룹 차원의 간부입니까?

종 : 아니 지금 저... 원칙적으로 저는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습니다.

장 : 없습니까? 없어요?

종 : 네.

장 : 김재열 사장. 위증했습니다. 그리고 김재열 사장이 전결할 수 있는 금액이 얼맙니까? 회사에서. 전결 규정이 있습니까? 스포츠 총괄 사장이죠? 맞죠?

김 : 네 맞습니다.

장 : 스포츠 총괄 사장으로서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전결 금액이 얼맙니까? 전결 규정 있습니까?

김 : 그거는 제가 결정을.. 후원을 결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장 : 아니 방금 본인이 김종 차관의, 선의의 말을 듣고 마음의 부담을 느껴서 결정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김 : ....

장 : 근데, 누가 결정했습니까? 다시 묻겠습니다.

김 : 네 그거를... 그... 동계...영재...센터를...

장 : 아니 그러니까 누가 결정했습니까? 16억 후원을? 위증하지 마세요!

김 : 예...

장 : 누가 결정했습니까?

김 : 정확하...

장 : 누가 결정했어요?

김 : 삼성...전자에서 후원했습니다.

장 : 전자? 전자의 누가 결정했습니까?

김 : 누가... 저 결정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

장 : 김재열 증인. 여기가 그런 자리가 아닙니다. 본인이 전결 권한이 없지 않습니까? 16억 정도의 금액은. 그럼 삼성전자의 누가, 누구에게 보고를 했고, 그것이 미래전략실장입니까? 이재용 부회장입니까? 누굽니까? 삼성전자 누굽니까?

김 : 삼성전자의 글로벌마케팅그룹이라는...

장 : 글로벌마케팅그룹 누가 결정했습니까?

김 : 그... 누가 결정을 했는지는 제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장 : 아니 본인이 후원하지 않았습니까 16억을. 본인이 결재 권한을 가지고. 그런데 누구한테 결재를 맡고 이 금액을 결재한 건지도 모릅니까?

김 : 제가 결재를 하거나 한 것은 아니...

장 : 아니 결재가 아니구요, 16억을 허락을 받았을 거 아닙니까. 그죠? 16억을 단독으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거 아니지 않습니까? 누군가와 의논을 하고 그 사람의 허락을 득하고 16억을 지원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누구냐고요? 군더더기 붙이지 말고, 그게 누굽니까?

김 : 상황을 말씀드리면은 저랑 같이 일하는 임원이 있...

장 : 누굽니까? 임원 누굽니까?

김 : 이영국 상무라고 있습니다.

장 : 이영국 상무는 전결 권한이 얼맙니까?

김 : 아니 이영국 상무에게 이거를 후원을... 후원할 수 있는 데가 있는지 알아보라고 제가 지시를... 얘기를 했습니다.

장 : 그래서 그 16억이라는 돈은 어느 구좌에서, 삼성그룹 기업 중에 어떤 돈에서 나왔습니까? 제일기획입니까?

김 : 아닙니다.

장 : 어딥니까?

김 : 삼성전자입니다.

장 : 삼성전자. 그럼 삼성전자 상무가 결정했습니까?

김 : (짧은 한숨)... 그...

장 : 김재열 사장. 모른다고 뭐라고 하는 거 아닙니다. 젋은 분이 앞으로 창창한데 사업을 계속 해야되는데, 계속 우리 국민이 볼 때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숨기고 숨기고 숨기고 하는 모습입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김 : ....

장 : 누굽니까?

김 : 정확하게.. 그러니까 어느 부서에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에서 후원했다는 얘기는 사후보고를 들었습니다.

장 : 아니 본인이 지원해놓고, 본인이 김종 차관으로부터, 김종 차관은 듣지도 못했다고 하지만, 김종 차관으로부터 듣고 그것을 지원을 한 사람이 어느 부서에서 결정했는지도 모릅니까?

김 : ...

장 : 김재열 사장. 위증하지 마십시오. 지금 앞으로 사업을 계속 하셔야 될 분인데 이 위증으로 엄청난 형사적 소추를 받습니다. 누굽니까?

김 : 제가 어느 부서에서 했는지는 아는데...

다만 김 사장은 끝내 '삼성전자 마케팅그룹의 누구'의 결정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정치 #경제 #제일기획 #장시호 #김종 #김재열 #삼성전자 #장제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