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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멍청한 돌멩이가 미국 백화점 '노드스트롬'에서는 85달러다

  • 김도훈
  • 입력 2016.12.07 11:34
  • 수정 2016.12.07 11:35

노드스트롬은 정말 평범한 돌멩이를 85달러에 팔고 있다.

이건 농담이 아니라 현실이다. 이 백화점이 작은 파우치에 담긴 돌멩이를 85달러에 팔고 있다는 사실은 월세, 식품에 돈을 쓰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에 다름 아니다.

지금 당신은 분명 이것이 인터넷에 퍼져 우리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가짜 뉴스는 아닐까 하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건 진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다. 이 돌멩이에 딸린 아래 설명서에서도 이 돌이 어떤 용도가 있다는 말은 없다. 이건 그냥 돌멩이다.

문진? 이야깃거리? 예술 작품? 해석은 당신 몫이지만, 채소 같은 색깔로 무두질하고 꼼꼼하게 감치기한 가죽 파우치에 들어있는 이 로스 앤젤레스 지역의 매끄러운 돌멩이는 어디에 있든 주목을 끈다. 전통적인 경화 처리는 가죽에 아름다운 옹브레 효과를 준다. 메이드 솔리드의 가죽 제품들이 다 그렇듯이 이 파우치는 피터 맥스웰의 로스 앤젤레스 스튜디오에서 수공으로 자르고 꿰매서 만들었다. 빈티지 가죽 가공 도구와 전통적 등매기 기술을 사용해, 맥스웰은 단순함과 기능성을 모두 담고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격이 더 깊어지고 그윽한 멋이 생기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든다.

이 ‘제품’을 ‘만든’ 메이드 솔리드는 돌들 대부분은 세로 길이 7.5cm에서 12cm, 가로 길이 5cm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모든 제품들은 단 하나뿐이며 조금씩 다르다”고 말한다. 그럴 만도 하다. 돌멩이니까.

85달러를 주고 돌멩이를 살 여력이 없나? 학자금 대출, 월세, 식비 때문에 지갑이 얇은가? 걱정할 필요 없다. 65달러면 살 수 있는 다른 돌멩이가 있으니까.

역사가들은 2016년을 돌아보며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에 처음으로 위기가 닥친 해로 기억할 것이다. 그들은 돌멩이도 언급할까? 사람들이 어처구니없는 곳에서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는 징후로 볼까? 사회가 부를 잘못된 곳에 쓰고 있는 것으로 볼까? 혹은 그저 고개를 돌리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나라가 이렇게 금방 무너진 거야?”라고 외칠까?

우리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적어도 이 돌멩이의 배송료는 무료다. 참, 황당하다.

허핑턴포스트US의 Kim Kardashian Shares First Photo Of Adorable Saint Wes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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