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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아난이 미얀마 로힝야족 인종청소 논란에 대해 "학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김도훈
  • 입력 2016.12.07 10:43
  • 수정 2016.12.07 10:44
Former U.N. Secretary-General Kofi Annan arrives as he visits in his capacity as Myanmar government-appointed Chairman of the Advisory Commission on Rakhine State, at  Sittwe airport, Rakhine state, Myanmar December 2, 2016. REUTERS/Soe Zeya Tun
Former U.N. Secretary-General Kofi Annan arrives as he visits in his capacity as Myanmar government-appointed Chairman of the Advisory Commission on Rakhine State, at Sittwe airport, Rakhine state, Myanmar December 2, 2016. REUTERS/Soe Zeya Tun ⓒFrancois Lenoir / Reuters

미얀마군이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인종 청소'를 자행했다는 논란과 관련,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문제 자문을 맡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학살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7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사흘간 로힝야족 학살 논란이 벌어진 서부 라카인주(州)를 방문한 아난 전 사무총장은 전날 밤 기자회견을 열어 로힝야족 인권 탄압 논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안보 문제와 시민의 자유가 상충해서는 안 된다. 안보를 위한 작전이 필요한 곳에서도 항상 민간인은 보호대상이어야 한다"며 "자문위는 인권 침해 보도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 주장에 대한 생각을 묻자 "학살이라는 표현은 법적인 검토와 사법적 결정을 필요로 하는 아주 심각한 혐의다. 그렇게 쉽게 내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코피 아난 방문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는 미얀마 시민들

그는 BBC와 인터뷰에서도 "그곳에는 긴장이 조성되어 있고 싸움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누군가 그랬던 것처럼 그 상황을 묘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학살이라는 말을 쓸 때는 매우,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 마웅토 등에서는 지난 10월 9일 무장세력에 의한 경찰초소 습격사건으로 9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다. 미얀마군은 이 사건의 배후에 이슬람 반군단체가 있다고 보고, 이 지역을 봉쇄한 채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진행해왔다.

정부 측은 작전 대상이 경찰을 공격한 무장괴한들이라고 밝혔지만, 현지 주민과 인권단체는 민간인 학살과 성폭행, 민가 방화 등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엔은 이런 잔혹 행위를 피해 3만 명에 육박하는 로힝야족이 난민으로 전락했다고 밝혔고, 국제이주기구(IOM)는 이 가운데 2만1천여명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고 추산했다.

한편, 지난해 총선을 통해 집권한 실권자 아웅산 수치에 의해 지난 8월 로힝야족 문제 자문위원장으로 임명된 아난 전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부터 9일간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논란이 된 라카인주 등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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