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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가 "박근혜 대통령 옷도 100벌 가까이 만들었다"고 증언했다

  • 허완
  • 입력 2016.12.07 09:06
  • 수정 2016.12.07 09:08
ⓒ연합뉴스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100벌 가까운 옷을 만들어 최순실씨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고 전 이사는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제2차 청문회에 출석, '옷을 만들어 대통령께 드렸냐'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문에 "네. 제가 드린 건 아니고 옷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가져갔느냐'는 질문에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라든지…최순실씨가 (대통령에게) 전달을 했다"고 답했고, '박 대통령 옷을 몇 벌 만들었냐'는 질문에 "정확히 세보지는 않았는데, 한 100벌 가까이 된다"고 답변했다.

고 전 이사가 운영한 가방회사인 빌로밀로 핸드백 제품을 박 대통령이 순방 때 들었던 것은 알려졌지만, 고씨가 옷도 만들었다는 것이 알려진 건 처음이다.

그는 TV조선 보도 등을 통해 영상이 공개됐던 '샘플실'에서 옷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는 '옷을 언제부터 만들었느냐. 최순실을 만난 게 언제냐'는 질문에 "2012년 대선이 끝나고 난 후 처음에는 가방을 오더(주문)하면서 간단히 알게 됐고, 2∼3개월간인가 반년 정도는 가방만 하다가 가방에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 옷과 함께 빨리 진행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빌로밀로라는 가방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지인에게 연락이 와서 가방을 보여주러 가면서 (처음 최씨를) 만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이 '그 100벌의 옷이 어디에 갔느냐'고 묻자 고 전 이사는 "(박 대통령이) 순방 가실 때 입었던 옷들이 있고, 또한 내부에서 어떤 발표 등이 있을 때 다시 입은 것을 몇번은 봤다"고 말했다.

'나머지는 옷장 속에 있느냐. (제작한 옷에 대한) 처리방식을 모르냐'고 하자 "그건 모르겠다"고 답한 뒤 옷 제작 단가와 관련, '가격은 30만원 이하로 만들라고 했다던데 맞느냐'는 질문에 "그런 금액은 정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는 자신의 회사 제품 가운데 박 대통령이 사용한 가방이 30∼40개라고 밝혔다.

그는 "비서관에게 가방을 건네주면 처음에는 가방을 다른 분에게 선물해주는줄 알았는데, 나중에 기사를 보고 (박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을) 알았다"며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가방은) 브랜드가 없어야 하니까 그 때부터 브랜드 없는 가방으로 쭉 해왔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제작, 박 대통령이 들었던 가방의 판매대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제가 받은 건 오스트리치 가죽제품은 120만원 정도, 악어 가죽제품은 280만원"이라며 이는 도매가라고 설명했다.

고 전 이사는 또한 '김종 전 문화부 차관을 최순실씨가 어떤 존재로 바라봤느냐는' 질문에 "최순실이 바라본 김종 전 차관은 수행비서?"라며 '최씨가 김 전 차관에게 무시하는 발언을 했느냐'고 손 의원이 다시 묻자 "그런 발언을 직접은 안했는데, 뭔가 계속 지시하고 얻으려 하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김 전 차관과의 만남에 대해 "(최순실의 아지트였던 건물이 있는) 논현동에서 본 게 아니라, 딱 한번 본게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였다"며 "처음 만났을 때에는 저도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그냥 본인의 할말만 하고 남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고, '네네네네네네네, 다 알어 다 알어' 이런 식이었다"고 전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TV에서만 봤다"고 직접 만난 적이 없다면서 '최순실이 김기춘을 입에 올린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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