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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 손질' 시인했다

  • 원성윤
  • 입력 2016.12.06 17:32
  • 수정 2016.12.06 17:34
ⓒ연합뉴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관저에서 90분간 머리 손질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연합뉴스 12월6일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참고자료를 내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위해 총무비서관실 소속으로 2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4월 16일 출입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오후 3시 20분경부터 약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되며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머리 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분이다. 대통령은 15시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지시를 내렸고 경호가 출동 준비를 하는 동안 서면보고를 받으며 머리 손질을 했다."

"세월호 당일의 대통령 행적과 관련해 연애설, 굿판설, 성형 시술설 등이 근거 없는 의혹으로 밝혀지자 이제는 1시간 반 동안 머리 손질을 했다는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까지 등장했다"

한겨레는 12월6일 보도에서 "세월호가 가라앉던 4월 16일 박 대통령은 승객 구조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강남의 유명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올림머리'를 하는 데 90분 이상을 허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해명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 머리손질에 걸린 시간이 20분 밖에 안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오후 3시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지시를 한 뒤, 2시간이 지난 5시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서 중대본이 있는 세종로 정부서울청사까지 차로 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20분 만에 머리 손질을 끝내고 난 뒤에도 왜 그렇게 중대본 도착이 늦었는지 합리적으로 해명이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오전 11시23분 '미구조 인원들이 실종 또는 선체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전화 보고를 받은 뒤에도 오후 3시경까지 머리 손질을 기다린 것이라면 이 또한 의문스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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