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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보는 남녀의 눈은 정말 다르다(연구)

세상을 보는 여자와 남자의 시각이 다르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런데 그런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여자와 남자는 실제로 사물을 다르게 인지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뇌의 구조적 차이점이 남녀의 편향성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뇌가 젠더 편향적으로 시각적 정보를 인지하기 때문에 남녀가 사물을 다르게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다.

지난 월요일, 런던 퀸메리대학교의 생물학자들의 논문이 '비전(vision)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눈동자 추적장치를 사용하여 실험대상자들이 비디오 스크린에 등장한 배우 얼굴을 어떻게 응시하는지 기록했다. 그리고 그런 눈동자 움직임을 토대로 실험대상자의 성별을 거의 80%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다.

실험대상자 405명은 15분씩 3차례에 걸쳐 같은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의 얼굴을 응시했다. 실험대상자들의 눈동자 움직임을 파악한 연구팀은 남녀 사이에 놀라운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성 실험대상자의 경우 배우의 얼굴 왼편을 더 많이 보는 경향이 있었으며 특히 왼쪽 눈을 더 집중적으로 응시했는데, 그런 성향은 여자가 여자 배우 얼굴을 응시할 때 더 두드러졌다. 또 여성 실험대상자는 남성 실험대상자보다 배우의 얼굴을 더 전반적으로 응시했다.

왼쪽 눈에 대한 편향은 남성 실험대상자들에게서도 관찰됐으나 그 정도가 더 낮았다. 연구팀에 의하면 뇌의 우측 반구(상대방의 좌측을 보는)가 얼굴 인식기능을 주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담당 연구자이자 인지과학자인 앤투안 쿠트로는 허프포스트에 "뇌의 우측 반구가 시야를 통해 자극되므로 사람의 얼굴을 볼 때 왼쪽을 더 보게 될 수 있다"며 "그런데 왜 여성의 경우 그 편향성이 더 강한지, 솔직히 말해서 그 답을 우린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의 얼굴 인식기능이 일관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연구를 통해 성격과 문화, 나이, 젠더, 그리고 신경 건강에 따라 사람마다 독특한 얼굴 인식 패턴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이번 얼굴 인식 실험에서 그 결과를 가장 크게 좌우한 것은 실험대상자와 배우의 젠더였다. 하지만 그런 차이가 유전적인 것인지 아니면 성장기와 사회 환경에 따른 후천적인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쿠트로는 "중요한 점은 관찰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얼굴 추적 실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동자 움직임을 통해 우리 뇌에 대한 여러가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정보를 활용해 자폐증과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같은 다양한 증세를 진단할 수 있다.

쿠트로는 "응시를 기초로 한 탁월한 연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치매나 자폐증 같은 경우 환자의 눈동자 움직임으로 그 상태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측정이 이젠 가능하다. 객관적이고 저렴하며 빠른 질병 검사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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