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최순실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 측이 "(국민)연금은 (찬성하기로 얘기가) 다 됐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직접적으로 압력 받은 것은 없고 삼성물산에서 계속 설득을 당했다. 5번 정도 만나서 찬성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설득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성신약은 두 회사 합병 당시 삼성물산 지분 2.11%를 보유하고 있던 소액주주로, 합병에 반대표를 던진 곳이다.
그는 "7월 10일 내 기억에 국민연금에서 투자위원회를 연 날이다. 그 전날도 관계자와 만났다"며 "만약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에서 (합병에) 반대하면 내 찬성이 무슨 소용 있겠냐고 물었더니 연금은 (찬성하기로 얘기가) 다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다시 물어봤다. 찬성의 의미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했다"는 것.
검찰 '최순실 특별수사본부'는 최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진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공단은 석연치 않은 과정을 거쳐 찬성표를 던져 논란을 불렀다. 합병 이후 국민연금은 보유 주식 가치 하락으로 수백~수천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 집계되고 있다.
이 합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비용을 최대 8조원 가량 절약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성신약은 당시 합병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했으며 결국 반대표를 던졌다. 이후 합병이 성사된 이후에는 합병무효소송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