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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시민들의 성화에 못 이겨 30분간 연설했다(영상)

  • 원성윤
  • 입력 2016.12.04 10:43
  • 수정 2016.12.04 10:51
ⓒ연합뉴스

이재명 성남시장이 12월3일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식사를 하던 도중 연설에 나섰다. 유튜브 이용자 '초원씨'가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이 시장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집회를 마친뒤 내자동 로터리 방향 카페 3층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이었다. 당시 허핑턴포스트코리아도 내자동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 중에 이재명 시장을 목격했다.

이 시장은 '이재명'을 연호하는 시민들의 성화에 못 이겨 거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37분간 연설을 했다. 이 가운데 이 시장이 "중요하다"며 강조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27분 부터)

"국민이 열심히 이렇게 싸우고 나면 성과가 나옵니다. 그 성과를 꼭 훔쳐가는 사람이 있어요. 우리가 독립운동하고 싸워서 해방됐더니, 미군을 등에 업은 이승만이 친일파와 뭉쳐서 훔쳐갔어요. 독립운동하는 사람 다 내쫓고, (친일경찰) 노덕술이 (독립운동가) 김원봉을 잡아다가 종로경찰서에서 뺨을 때렸어요. '네가 나를 잡을 줄 알았냐. 나는 이렇게 다시 살아났다.' 이런 소리 듣고 결국 북한으로 망명했어요.

이승만이 수십만명을 죽였어요. 국부요? 그거 미친 소리지. 국민을 위해서 일한 사람이 아닙니다. 북한군이 쳐들어오니까 제일 먼저 도망갔어요. 대구까지 갔다가 다시 대전으로 돌아왔어요. 그러고 녹음해서 서울에 있습니다고 거짓말한 거에요. 한강 다리를 끊고, 인민군이 시킨 일을 했다고 다 잡아 다 죽였어요. 이게 보도연맹이에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죽였어요.

그리고 4·19 혁명으로 내쫓았더니, 박정희가 탱크를 몰고 왔어요. 간첩으로 몰고 고문하고 지지고. 그리고 광주에서 싸웠더니 전두환이 수없이 많은 사람 죽여서 정권 뺏었어요. 그리고 87년 6월에 땡볕에서 싸웠더니 노태우가 6.29 선언이라는 걸로 가져갔어요. 우리가 싸워온 그 결과물을 홀라당 뺏어갔어요.

우리는 치열하게 싸우고 피 흘렸지만, 결과물을 이들에게 뺏겼어요. 이번에도 뺏길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이걸 뺏어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전은 정리됐습니다.

첫째, 시간을 끈다. 국민이 지칠 때까지 기다린다.

둘째, 국민이 지칠 그사이를 기다려서 개헌으로 세력을 모은다. 그리고 몸통을 일부 떼고 친박의 이름을 떼고 제3 지대에서 세력을 만든다.

거기엔 미끼가 있죠.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너희 한 덩어리, 떼 주는 거죠. 의원 30명이면 장관 4개 가져. 의원 10명, 장관 2개 가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 모든 사태가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이라는 말을 할 거다.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가 아니다. 제도가 문제면 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발목 잡혀서 아무 일도 못 했나.

이건 작전이 이미 나와 있다. 최순실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저들이 던진 카드가 뭡니까. 개헌 카드였어요. 지금 쫓겨날 위기에도 개헌 얘기하고 있어요. 임기 단축 개헌. 하는 김에 권력 이야기도, 내각제도 해보지. 이러면 다 잊어버립니다. 이때까지 이 사람들이 해 온 수법이죠. 하나의 큰 사고를 치면, 더 큰 사고로 덮습니다.

이번에도 작전이 그거에요. 내각제 해서 권토중래를 노리는 겁니다. 절대로 이번에는 당하면 안 됩니다. 제2의 6.29, 제2의 3당 합당으로 자기들의 세력을 뽑으려고 하는 겁니다.

국회로 권력이 넘어가면 누가 무슨 짓을 하는지 분산돼서 알 수가 없어요. 경제권력은 더 통제하기가 쉬워집니다. 70년 동안 쌓아온 부당한 기득권 구조를 고칠 수가 없습니다. 일본 자민당처럼 돼요. 할아버지도 국회의원, 아버지도 국회의원, 아들도 국회의원. 절대로 속지 말고, 박근혜 퇴진 운동에 집중하십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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