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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10억 년 통치하겠다'던 23년 독재자를 꺾고 감비아 대통령이 되었다

51-year-old candidate for the United Democratic Party (UDP), the country's principal opposition movement for country's december's presidential election, Adama Barrow, looks on in Banjul on September 1, 2016. / AFP / STR        (Photo credit should read STR/AFP/Getty Images)
51-year-old candidate for the United Democratic Party (UDP), the country's principal opposition movement for country's december's presidential election, Adama Barrow, looks on in Banjul on September 1, 2016. / AFP / STR (Photo credit should read STR/AFP/Getty Images) ⓒSTR via Getty Images

지난 1일 감비아 대선에서 20년 이상을 장기 집권한 야흐야 자메 현(現) 대통령을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된 아다마 바로우(51) 당선인의 인생역전 드라마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인 바로우는 정치 경험이 거의 전무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7개 야당 연합 대표로 출마해 청년층의 지지를 업고 대통령에 깜짝 당선됐다.

그의 승리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보다 더욱 충격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로우는 감비아를 23년간 철권 통치하면서 신이 원한다면 10억 년을 집권할 것이라 장담하던 자메 대통령을 유효 득표수의 9% 이상으로 격차를 벌리며 승리를 거뒀다.

그는 2000년 초반 영국 수도 런던 북부지역에서 유학하면서 아고스 백화점의 경비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알려져 신선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영국 현지 한 언론은 그가 경비원으로 근무 중 진열상품을 훔치던 시민을 민간인 신분으로 체포한 사실이 문제가 돼 6개월의 형을 살기도 한 것으로 전했다.

바로우는 영국에 머물던 당시 다른 아프리카 이민자들처럼 그가 열렬히 지지하던 아스널의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65년 감비아 동부의 붐비는 상업지역인 바세에서 태어난 바로우는 독실한 이슬람교도로 2명의 부인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바로우 지지자들

그는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자메 대통령을 '영혼 없는 독재자'로 묘사하며 사법부의 독립, 언론과 시민단체의 자유를 약속하고 대통령 임기를 5년 임기의 중임으로 제한하지 않은 헌법과 야당 인사들의 불법 투옥을 비난했다.

그는 또 자메 정부가 채택한 일부 정책을 철회할 것이라며 "우리는 영연방 그룹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로우는 이번 대선이 치러지기 3일 전 영국 BBC와 인터뷰를 통해 "감비아 국민은 23년간 고통받았으며 변화를 원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교육과 보건분야 투자를 통해 감비아를 석기시대로부터 해방시켰다고 자랑하는 자메 정부의 주장에 경멸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바로우는 "자메가 설립한 병원들은 의약품도 없고 유능한 의료진도 없다. 학교에는 교사도 책걸상도 없다. 변변한 교보재도 없는 실정"이라며 "하얀 코끼리 같이 돈만 드는 무용지물"이라고 비난했다.

바로우는 지난 2013년 야당 민주연합당(UDP)의 재정담당으로 일한 적이 있지만, 이번 대선전까지 감비아 내에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감비아에서 일생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지켜보지 못한 바로우는 이제 힘든 일자리를 찾아 유럽행 난민선에 몸을 맡기는 수천 명의 젊은이들의 희망과 독재청산에 기대를 걸고 자신에게 한 표를 던진 국민적 여망을 한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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