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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남 지역 취재 기자가 전한 '박근혜 서문시장 방문'의 놀라운 뒷이야기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화재 현장인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그런데, 오히려 대통령의 방문이 '화재진압'에 방해가 됐다는 현장 취재 기자의 생생한 후기가 공개됐다.

3일 발행된 영남일보 최보규 기자의 취재수첩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었다'에 따르면,

대통령이 방문했을 당시인 1일 오후에도 여전히 불씨는 살아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소방대원들이 소방호스를 이용해 남은 불씨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

그런데 대통령이 '등장'하기 30분 전부터

대통령의 동선에 따라 철저하게 '무대'가 준비됐고,

청와대 관계자로 추정되는 스태프는 화재현장과 연결된 소방호스 마저 '빼라'고 주문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는 "(스태프들은) 주인공이 행여 호스에 걸려 넘어질까, 혹은 마차 타고 등장하는 주인공의 '편한 승차감'을 훼손할까 두려웠을까"라고 물으며 아래와 같이 밝혔다.

정확히 10분. 이날의 ‘공연’은 짧았다. 하지만 불씨와의 사투가 벌어지던 때 자신의 ‘연극’을 위해 억지로 ‘무대’를 만든 주인공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이 모든 게 ‘연극’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은 상인들의 절규가 생생하다. 화재는 이튿날 완진됐지만 대구시민 마음속의 불씨는 아직 살아있다.(영남일보 12월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점포당 피해액이 5천만 원에서 수천억 원에 이르지만 서문시장 상인 가운데 화재 보험에 가입한 이들은 30~4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나마 보장한도액도 5천만 원이 최고라 상인들은 암담한 상황이라는 것.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떠난 후) 차 안에서 울었다'고 전했는데, 도대체 무엇을 위한 방문이었을까?

한편 노컷뉴스에 따르면,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서문시장 화재수습 대책 본부를 들러 브리핑을 듣고 피해 상인들도 만나리라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영진 시장은 "어제 현장을 방문한 박 대통령이 특별한 언급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찾는다는 걸 사전에 몰랐다"면서 "애초 방문 계획에 대통령이 대책 본부나 상인들을 만나는 일정이 없었다는 사실을 후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노컷뉴스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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