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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이 '여배우'가 여성혐오 표현이라고 하기 전, 박찬욱도 비슷한 말을 했었다

ⓒOSEN

영화 '춘몽',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등에 출연한 배우 이주영은 지난 10월에 남긴 트윗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뭇매를 맞고 있다. 당시 이주영이 남긴 트윗은 이것이다.

그 이후의 트윗을 보면 이주영에게 반박 트윗이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평소 남성인 배우를 칭할 때는 "남배우"라고 하지 않지만, 여성인 배우는 "여배우"라고 표현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형은 남성"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기에 여성혐오 단어라는 것이다.

이에 의구심을 품은 사람들이 아주 많았던 모양이다. 쏟아지는 비난에 이주영은 트위터를 폐쇄했으나 그의 인스타그램에 실린 일상 사진에도 비난의 댓글은 이어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별게 다 여성혐오"라는 반응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여배우'라는 단어는 '여성혐오(Misogyny)'보다는 '성차별(Sexism)'적인 단어일 것이다. 도쿄대학교 명예교수 우에노 치즈코에 따르면 '여성혐오'는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성적 주체로 결코 인정하지 않는 여성의 객관화, 타자화"를 말하며, 성차별은 '남성 중심적 사고'로 생긴 보다 광범위한 사회·구조적인 모순을 말한다. 유사한 의미인 것처럼 보이지만 간단히 표현해 여성혐오는 여성을 동등한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인식과 이에 기인한 숭배화, 혐오 등의 행태 등을 말한다. 성차별은 남성이 기본이 된다는 인식과 그런 인식 하에 이뤄지는 사회 구조적인 차별적 행태를 말한다. 여성혐오는 성차별 속에 포함되지만, 모든 성차별은 여성혐오적인 것은 아닌 셈.

한편 한국 사회에 '성차별'이 넘치고 있다는 것은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이 이주영뿐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27일 영화감독 박찬욱은 YTN 뉴스타워에 출연해 "왜 (여성인 배우들을) 배우가 아니라 여배우라 부르죠?"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박 감독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성혐오' 현상에 대해 이런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아휴 참, 정말 한심한 거다.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 살면서 느끼는 공포, 억울함은 그냥 현실이다. 막연히 '나는 잘 모르지만 남들이 뭐 그런다더라'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것이다. 그걸 가지고 다르게 말할 근거가 뭐가 있나. 현실이 그렇다고 하면 (남자들이)잘못을 바로잡을 생각을 해야 한다. 반성도 하고."

- 한국일보 (2016. 6. 1.)

'성차별', '여성혐오'를 모두 인식하지 못하는 남성들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그러나 박찬욱 감독은 이주영만큼 비난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배우 김의성은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남겨 일침했다.

* 관련기사

- 한국의 '여성혐오'를 부정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박찬욱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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