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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선거운동 때의 그 모습 그대로 '감사투어'로 돌아왔다

  • 허완
  • 입력 2016.12.02 10:22
CINCINNATI, OH - DECEMBER 01: President-elec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stop at U.S. Bank Arena on December 1, 2016 in Cincinnati, Ohio. Trump took time off from selecting the cabinet for his incoming administration to celebrate his victory in the general election.  (Photo by Ty Wright/Getty Images)
CINCINNATI, OH - DECEMBER 01: President-elec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stop at U.S. Bank Arena on December 1, 2016 in Cincinnati, Ohio. Trump took time off from selecting the cabinet for his incoming administration to celebrate his victory in the general election. (Photo by Ty Wright/Getty Images) ⓒTy Wright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일 마치 선거운동을 아직 끝내지 않은 것처럼 "극도로 부정직한 미디어"를 공격하는 한편 자신의 "압도적 승리"를 과시하고는 태도를 바꿔 대통령 답게 행동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을 산산조각내버렸다.

'감사 투어'라고 이름 붙인 순회 연설의 첫 방문지인 오하이오주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통합을 위해 "공통의 기반을 찾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의 레토릭은 선거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말 그대로 요란하고 거칠었으며 선동적이었다.

청중들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이름이 처음 등장하자마자 "그를 체포하라"고 외쳤다. 트럼프는 선거 이후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한 클린턴을 조사하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상태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사기꾼 힐러리"라는 말로 지지자들을 자극했으며, FBI가 무죄를 판결했음에도 클린턴이 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을 다시 위대하기 만들기 위한 액션 플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힐러리와 싸우면서 아주 재밌었지만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은 인디애나주의 (에어컨 생산업체) 캐리어 공장을 방문한 다음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캐리어가 800개의 일자리를 멕시코로 옮기는 대신 미국에 머물도록 하는 대신 세금 혜택을 주기로 했다는 자신의 협상 내용을 자랑했다.

이 두 행사는 지난달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트럼프가 첫 번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국정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선거 이후, 트럼프는 비밀 정보 브리핑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음모론들을 트윗하고 늦은 밤 횡설수설하는 일들을 재개했다. 또 그는 대통령이 되어서도 연설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선거운동 때 그랬던 것처럼 몇 가지 거짓말을 내뱉기도 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이 "우리 나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펼쳤으며, 미국 도시들에서의 "폭력 범죄의 급증"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극도로 부정직한 미디어"를 맹비난하는 한편 이 연설을 취재하고 있던 기자들을 꾸짖었다. 트럼프 인수위 팀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언론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차기 정부의 비밀주의 행보를 예고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이 위대한 오하이오 주에 (그만큼 훌륭한) 고위 정치인이 없었다"며 케이식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케이식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선언을 거부했으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이다.

트럼프는 또 자신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자랑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모두 감탄하며 나에게 말했다"며 "그 중 한 명은 '나의 당선 때문에 미국을 다시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가 자신의 사업을 외국 정상들과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전화통화들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는 이미 대통령 직무와 자신의 사업체 사이의 이해충돌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퇴역 군인 제임스 매티스 장군을 국방장관에 내정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비밀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청중들에게 당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선거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어떤 팩트도 담겨 있지 않은, 건강한 '그림의 떡'을 선사했다. 국가 통합을 약속하며 "교착과 정체의 상태의 시대를 넘어서겠다"고 말한 것.

"이제 여러분은 저를 이 자리에 앉혀주셨고, 여러분이 저를 전혀 도와주지 않아도 저는 이걸 해낼 겁니다. 저를 믿으십시오. 걱정 마십시오.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더 쉽겠지만 (안 도와주셔도) 괜찮습니다. 걱정 마세요. 제가 해낼 겁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Trump ‘Thank-You Tour’ Revives His Campaign Rallies’ Scariest Hits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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