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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4%'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내년 대선 불출마 선언

  • 허완
  • 입력 2016.12.02 04:41
  • 수정 2016.12.02 04:44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1일 저녁(현지시간)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에서 TV로 생중계된 성명에서 "대선 (사회당) 후보로 나서지 않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몇 개월간 나의 유일한 임무는 프랑스를 지속해서 이끄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자신의 낮은 지지율로 출마했을 때 따르는 (낙선) 위험을 알고 있다며 "(중도 좌파 집권) 사회당이 보수와 극우에 맞서 승리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세계와 유럽, 프랑스가 내 임기 중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이런 특별히 도전적인 상황에서 국가의 화합을 유지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경기 부진과 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 잇단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 친기업 정책, 여배우와 사생활 문제 등이 쌓이면서 최근 지지율이 4%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된 올랑드 대통령의 5년 임기는 내년 5월 끝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인기 없는 프랑스 대통령으로 꼽히는 올랑드는 현대 프랑스 정치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출마하지 않은 유일한 사례로 기록됐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동안 두자릿 수 높은 실업률을 낮추지 못한다면 내년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 3분기(7∼9월) 프랑스 실업률은 10.0%였으며 특히 3분기 청년(15∼24세) 실업률은 25.1%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회당 소속의 올랑드 대통령은 경기 침체가 지속하자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기업 세금 감면 등 친기업 정책을 내놓고 경직된 노동법을 개정해 해고를 쉽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정책은 번번이 사회당에서 내분을 초래했으며 사회당 지지기반인 노동계와 학생층으로부터도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또 지난해 1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지난해 11월 130명이 숨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지난 7월 86명이 사망한 IS 추종자의 니스 트럭 테러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가 잇따르면서 정부의 테러 대응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커졌다.

올랑드는 사치와 허세를 일삼으며 '블링블링'(bling-bling, 화려하게 차려입은) 이미지를 가진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 맞서 정상적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마저도 지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올랑드 대통령이 대담집 '대통령이 이걸 말하면 안 되는데'(Un président ne devrait pas dire ça)에서 사회당 동료들과 법조계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올랑드 대통령의 불출마로 내년 1월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마뉘엘 발스 총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발스 총리는 최근 자신이 대선에 출마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각종 여론 조사 결과 내년 대선에서는 중도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2차 결선 투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가 바닥인 사회당에서는 올랑드 대통령이나 발스 총리 모두 1차 투표에서 3위 이하에 그쳐 결선 투표 진출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대선은 내년 4월 23일 실시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일 뒤인 5월 7일 1위와 2위 득표자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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