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른 용의자 백모(48)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아 방화했다"고 진술했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하야하든지, 하야를 안 할 것이라면 자결을 하든지 해야 하는데 둘 중에 하나를 안 해서 방화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 직후에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박근혜는 자결하라.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지 말고'란 글이 쓰여 있는 방명록을 확보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는 4년 전인 2012년 12월 12일에도 대구시 동구 신용동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노태우를 단죄하며…'라는 제목의 편지에는 노 전 대통령을 '쿠데타를 일으킨 도적의 똘마니'라고 표현하고 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비자금을 조성하고 기업들에 뇌물을 받는 등 부정축재를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대통령직을 이용해 국민 재산을 훔치는 도둑들이 태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생가에 불을 지른다'는 내용이 있다.
그는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