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5분. 박근혜 대통령이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여 투자한 시간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35일 만에 가진 외부일정은 그렇게 끝났다.
상인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한 상인은 "대통령이라고 하시는 분이 오셔가지고 우리 상인들하고는 대화 한마디 안하시고 시찰입니까"라며 격분했다.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다는 대구의 서문시장에 들러가지고는 피해를 입은 상인들과는 한 마디 대화 없이 단 15분 만에 현장을 떠나다니, 이 얼마나 모진 대통령인가.
오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경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해명했다:
"대통령은 피해 상인들을 만나 손이라도 잡고 직접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했는데 화재 현장에서 아직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이어서 상인들을 다 직접 위로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중략) 계속 있으면 도움은 안되고 피해만 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경호팀에게 들었는데 차 안에서 울었다고 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은 차 안에서 이렇게 눈물을 흘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 도중의, 박 대통령의 유일한 눈물 사진이다.
음...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차 안에서 눈물을 흘리는 걸 직접 본 사람은 춘추관 내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청와대를 믿는다. 기왕이면 대통령께서 친히 눈물 셀카라도 올려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다. 난... ㄱ ㅏ끔... 눈물을 흘린 ㄷ 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