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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고른 재무장관은 헤지 펀드 운영가이며 대를 이어 골드만 삭스에서 일했다

  • 김도훈
  • 입력 2016.12.01 06:47
  • 수정 2016.12.01 06:50
US President-elect Donald Trump adviser Steven Mnuchin leaves from the Trump Tower in New York on November 14, 2016.  / AFP / KENA BETANCUR        (Photo credit should read KENA BETANCUR/AFP/Getty Images)
US President-elect Donald Trump adviser Steven Mnuchin leaves from the Trump Tower in New York on November 14, 2016. / AFP / KENA BETANCUR (Photo credit should read KENA BETANCUR/AFP/Getty Images) ⓒKENA BETANCUR via Getty Images

업데이트: 11월 30일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헐리우드와도 연관이 있는 골드만 삭스 출신 스티븐 너친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

너친은 11월 30일에 이 소식을 CNBC에 인정했다.

너친: “볼커 룰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복잡해서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도널드 트럼프는 시스템이 조작되었다고 말했다. 헤지 펀드 매니저들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처벌 받지 않는다’고 했다. ‘월 스트리트에 세금을 물릴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D.C.는 부패했으며 ‘오물을 빼겠다’고 했다. 자신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은 은행과의 관계가 너무 좋으며, 비공개 유료 연설이 그 전형적인 보기라고 했다. 클린턴의 부통령 후보 팀 케인의 ‘주인은 은행’이며, 자신은 은행을 해체하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고전적인 반 유대주의 문구를 써가며 골드만 삭스와 조지 소로스를 비난하는 광고로 선거 유세를 마감했다.

그리고 지금은 뉴욕 타임스, ABC, CBS는 트럼프가 아버지를 이어 2대째 골드만 삭스 파트너이며, 조지 소로스에서 일했으며, 헤지 펀드를 시작한 뒤에는 금융 위기 이후 주택보유자들에게 담보권을 행사해 수십 억 달러를 벌었던 파산한 캘리포니아 모기지 업체 인디맥을 구입했다.

스티븐 너친이 인디맥을 인수한 이야기는 금융 위기가 벌어지게 만든 과정이 밝혀진 뒤 미국인들이 증오하게 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고, 약삭빠른 투자가들이 덤벼들고, 정부는 은행을 구제하기로 했지만 사람들이 자기 집에서 계속 살게 해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고, 영리하게 브랜드를 다시 달고, 걷잡을 수 없는 압류 사태가 벌어지고, 수십 억의 달러의 이윤이 남았다. 그리고 이제 잔인한 펀치라인이 나왔다. 그 사태를 조장했던 사람이 자칭 억만장자 포퓰리스트에 의해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것이다.

너친은 TV 뉴스에서 소비자들이 ATM 앞에서 패닉하는 영상을 보고 인디맥에 투자하자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블룸버그의 맥스 어벨슨과 재커리 마이더가 보도했다. “이 은행은 파산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저걸 사들일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 … 난 이런 게임을 전에 본 적이 있다.” 너친이 당시에 한 말이라고 어벨슨과 마이더는 말한다.

그래서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에 너친의 펀드는 소로스, 트럼프를 지지하는 헤지 펀드 억만장자 존 폴슨 등의 투자자들과 손을 잡고 인디맥을 16억 달러에 사들였다. 이름을 원웨스트로 바꾸고 악성 대출을 해주었던 수천 명의 주택보유자들에게 담보권을 행사한 뒤, 너친과 파트너들은 2015년에 원 웨스트를 34억 달러에 팔았다. (현재 너친은 원웨스트를 보유한 기업 CIT의 임원이다.)

원웨스트는 역모기지 담보권 행사에 특히 큰 역할을 했다. 역모기지란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주택보유자들이 은퇴자금을 대기 위해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연금 형태의 대출을 쓰다가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갚거나 주택처분권을 넘기는 것을 말한다. 원웨스트는 전체 역모기지의 17%만을 가지고 있었으나, 금융 위기 후 몇 년 동안 역모기지 담보권 행사 중에서는 무려 39%를 차지했다.

원웨스트는 인종 차별적 대출과 사업 관행으로 인해 주택권 단체들로부터 비난 받았다. 소수 집단이 사는 지역에는 지점을 설치하지 않았고, 유색인종에게는 거의 돈을 빌려주지 않았고, 대부분 백인들이 사는 지역에서 압류된 주택들을 유지하고 마케팅하는 일을 더 잘했다고 한다. 주택 도시 개발부와 주택권 단체가 11월 16일에 낸 고소장 내용이다.

‘레드라이닝’이라 불리는 이런 차별은 유색인종이 주택을 구입하기 어렵게 만들어 그들을 계속 빈곤 상태에 둔다. 1968년에 공정 주택 법에 따라 금지된 행위다.

너친이 재무장관이 되면 자신이 날 때부터 친숙하고 수백만 달러를 벌었던 업계의 지배권을 갖게 된다. 트럼프가 약속한 대규모 감세 등 경제 정책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공익과 사리의 상충을 피하려면 헤지 펀드에 포함된 주식들을 유동화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의 경우가 그렇듯, 펀드의 현재 자산을 다른 매니저 아래에 두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너친이 이런 자산에 대한 자세한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걸 희생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당시 골드만 삭스 CEO였던 행크 폴슨이 그랬듯, 공익과 이해의 상충 규칙을 지키기 위해 자산을 판매하면 자본 이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또한 억만장자 사모펀드 투자가 윌버 로스를 상무장관에 임명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Donald Trump’s Treasury Secretary Pick Is A Hedge Funder And 2nd-Generation Goldman Sachs Partn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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