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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교육부 장관의 남편은 학교에서 지적 설계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벳시 디보스를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디보스의 남편 딕 디보스는 2006년에 미시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학교는 진화와 함께 지적 설계를 가르칠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0년 전에 딕 디보스는 당시 공화당이었던 제니퍼 그랜홈(민주당)에게 패배했다. 선거 유세 중 디보스는 학군에서 신이 지구의 생명을 창조했다는 생각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디보스는 지적 설계를 과학 커리큘럼에 넣을 수 있게 하는 가이드라인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나는 지금 많은 과학자들이 제안하고 있는 지적 설계라는 발상은 굉장히 가능한 대안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론 및 가능할 수 있다 여겨지는 다른 이론들은 우리의 학생들을 더 적은 발상이 아닌 더 많은 발상들에 노출시킬 것이다.” 당시 공화당원 디보스가 AP에 한 말이다.

물론 디보스의 저 발언은 10년 전이고, 그의 아내 벳시 디보스는 트럼프 정권에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학교에서 지적 설계를 가르치겠다고 밝힌 바는 없다. 그러나 종교와 교육에 대한 딕 디보스의 생각은 많은 영역에서 아내와 일치하고, 이 부부의 가족 재단의 기부 덕택에 종교 교육의 공공 영역 잠식이 가능해졌다는 비판도 있다.

딕 디보스의 선거 운동 담당자 그렉 맥나일리는 2006년에 디보스는 ‘학교 위원회가 과학 시간에 진화와 지적 설계를 제시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06년 9월의 디보스 선거 운동 웹사이트의 캐시 버전을 보면 디보스가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 것이 있다.

"나는 언제나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더 적은 지식이 아닌 더 많은 지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믿어왔다. 지적인 사람들이 생명의 기원에 대한 의견을 달리할 수 있다. 결국 나는 지역에서 통제한다는 우리의 시스템을 믿는다. 지역 학교 위원회들이 커리큘럼에 진화와 지적 설계를 넣을 기회를 가져야 한다."

당시 미국 시민 자유 연맹 등의 단체가 디보스의 발언에 맞서 싸웠다.

“공립 학교는 주일 학교가 아니다. 디보스의 발언은 종교적 천지창조설을 다시 공립 학교에 강제로 넣으려는 잘못된 시도의 일부다. 이것은 헌법에 어긋나며 나쁜 공공 정책이다.” 미국 시민 자유 연맹의 미시간 지부장 케리 L. 모스가 2006년에 발표한 성명이다.

딕 디보스는 마케팅 기업 암웨이의 상속자다. 디보스 가문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들 중 하나다. 트럼프는 지난 수요일에 벳시 디보스를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디보스 부부는 함께 다양한 교육 관련 이슈들을 지원해 왔다. 디보스 부부의 재단은 차터 스쿨과 바우처 제도 등을 지지한다.

디보스 가의 대변인은 딕의 발언은 당시 맥락과 상관없이 인용되었다고 말했다.

“딕이 한 말은 자신이 지역 통제를 강하게 지지한다는 것이다. 결정은 주가 아니라 지역에서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대변인이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이다.

지적 창조에 대한 벳시 디보스의 현재 입장이 어떤지, 입장이 있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언급을 요청했으나 트럼프의 인수위원회는 응답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지적 창조를 가르치는 것은 정교 분리에 대한 공격이라는 비난이 있다. 2005년 키츠밀러 등 학부모가 도버 카운티를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에서 연방 판사는 지적 설계를 과학으로 가르치는 것은 ‘특정한 버전의 기독교’를 알림으로써 수정헌법 제1조에 어긋난다고 판결했다.

미국 정교 분리 연합의 법률 담당 매기 개럿은 허핑턴 포스트에 ‘지적 설계는 과학이 아니라 종교’라고 말했다.

“공립 학교 과학 수업에서 가르치면 안 된다. 법원에서는 여기에 동의할 것이다.”

베시와 딕 디보스 부부는 과거에 종교가 자신들의 자선 활동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들의 재단의 웹사이트에는 ‘우리의 신앙이 우리가 기부하는 동기다. 우리의 정체성, 우리가 하는 일에서 뺄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되어 있다. AP에 의하면 2000년대 초에 이 재단은 토마스 모어 법률 센터에 돈을 주었다. 도버 사건에서 지적 설계를 가르치려는 학교를 변호한 곳이다.

게럿은 벳시 디보스가 바우처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것 역시 우려된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납세자들의 돈을 사용해 사립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한다. 사립 학교는 종교적인 학교일 때도 있다.

2014년에 최소 8개주에서 바우처와 학교 선택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창조론을 가르치는 사립 학교에 보내는데 납세자들의 세금을 썼다고 슬레이트는 밝혔다.

“종교의 자유의 근본적 가치는 납세자들이 종교 교육에 돈을 대도록 강제당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우처가 실제로 하는 일은 그것이다. 납세자들의 돈을 가져다 종교적 학교와 종교 교육에 주는 것이다.” 개럿의 말이다.

트럼프가 디보스를 교육부 장관으로 선택한 것은 공립 차터 스쿨 전국 동맹 같은 학교 선택 단체의 칭송을 받았다.

“벳시 디보스는 명석하고 열정적인 교육 지지자다. 그녀의 리더십 아래 우리는 미국 교육 시스템을 개혁하고 우리의 아이들의 발목을 잡는 관료제를 부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한교 선택을 모든 가정에 줄 것이다.” 트럼프가 지난 주에 발표한 성명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Husband Of Trump’s Education Secretary Once Promoted Intelligent Design In School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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