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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박 대통령은 3번째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던졌다"

  • 원성윤
  • 입력 2016.11.29 12:55
  • 수정 2016.11.29 12:59
ⓒ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에서 "국회가 퇴진 일정 정해달라"는 메시지가 나온 이후 "탄핵에 대해서 낙관하기가 어두워졌다"는 전망을 내놨다.

박 위원장은 11월29일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 박근혜 대통령은 제3차 대국민담화에서 본인이 책임지고 물러난다고 하면 되는 것이지, 왜 자신의 거취를 국회에 요구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촛불 민심과 탄핵 물결을 한마디로 잘라버리는 무서운 공작정치의 하나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여야'가 현재 대통령 퇴진이라는 엄중한 상황을 놓고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만큼, 여야가 합의해서 대통령의 퇴진 일정을 정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박근혜대통령께서 국회에서 합의를 해오면 퇴진하겠다고 한다"며 "우리는 이 깊은 함정에 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박근혜대통령은 무서운 분이다. 18년간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께서 국민적 저항을 때로는 인혁당 사건 등을 일으키면서 수성을 해 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고, 눈으로 보아왔다.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나지 않으려고 하는 꼼수를 우리 국회에 퉁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담화문으로 인해 '비박' 의원들의 탄핵 참여가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4시에 새누리당에서 지정해준 두 분의 의원과 우리 국민의당 김관영 추진단장,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추진단장이 탄핵소추안을 합의하기로 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한다. 저도 비박계 몇 분들과 통화를 했지만, 탄핵에 대해서 낙관하기가 어두워졌다"고 상황이 바뀐 점을 명확히 했다.

이하는 박 위원장의 글 전문이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은 제3차 대국민담화에서 본인이 책임지고 물러난다고 하면 되는 것이지, 왜 자신의 거취를 국회에 요구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촛불 민심과 탄핵 물결을 한마디로 잘라버리는 무서운 공작정치의 하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3번째 무서운 함정을 우리 국회에 던졌다. 지난번 총리 선임만 하더라도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서 하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국민과 언론과 우리 스스로도 여당은 아니고, 여소야대이기 때문에 야당에서 결정하라는 것으로 곡해하고, 대처를 해 왔다.

이번에도 구체적으로 당신의 퇴진이나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자기 할 일을 국회에 넘기면서 ‘국회에서 합의되면 그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새누리당 현 지도부가 우리 안을 수용할리 없다는 것은 우리 의원님들과 국민들이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여기에 지난번 경험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새누리당은 해산의 대상이고, 책임의 대상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박근혜대통령과 공모한 새누리당 지도부와는 대화할 수 없다”고 거절하고 있다. 국회에서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박근혜대통령께서 국회에서 합의를 해오면 퇴진하겠다고 한다.

모든 국민들은 대통령이 퇴진하겠다고 하는데 왜 국회에서 그 일정을 합의하지 못하냐고 국회를 향해서 비난을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새누리당 대표나 원내대표는 탄핵도 반대를 하고 일정을 조정하자고 어제까지 요구를 하고 있다.

우리는 이 깊은 함정에 또 빠져서는 안 된다. 박근혜대통령은 무서운 분이다. 18년간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께서 국민적 저항을 때로는 인혁당 사건 등을 일으키면서 수성을 해 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고, 눈으로 보아왔다.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나지 않으려고 하는 꼼수를 우리 국회에 퉁친 것이다.

또한 기자들 질문에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사실은 나중에 밝히겠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한 것이지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며 “공적인 활동이었다”고 주장한다. 누가 믿겠는가. 우리 국민은 지금 진실규명과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 진실은 나중에 밝히겠다고 하고, 그 책임은 국회에서 정해오면 하겠다고 한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국회는 난감하다. 우리가 지혜롭게 대처를 해서 국민과 함께 대통령의 퇴진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오늘 4시에 새누리당에서 지정해준 두 분의 의원과 우리 국민의당 김관영 추진단장,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추진단장이 탄핵소추안을 합의하기로 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한다. 저도 비박계 몇 분들과 통화를 했지만, 탄핵에 대해서 낙관하기가 어두워졌다.

오늘 박근혜대통령이 퇴진 선언을 했으니까 잘된 것 아니냐고 생각하지 말고, 그 함정에 우리가 빠지지 말고 진지하게 논의해보자는 말씀을 드린다. 비공개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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