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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불법 투표 빼면 득표수도 내가 이겼다"고 주장했다. 근거는 없다.

  • 허완
  • 입력 2016.11.28 04:41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attends a campaign event in Grand Rapids, Michigan, U.S. November 8, 2016.   REUTERS/Carlo Allegri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attends a campaign event in Grand Rapids, Michigan, U.S. November 8, 2016. REUTERS/Carlo Allegri ⓒCarlo Allegri / Reuters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3개 경합주 재검표 논란에 대해 "불법으로 투표한 수백만명의 표" 덕분에 힐러리 클린턴이 일반투표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선거가 조작됐다"며 각종 음모론을 펴왔던 트럼프 답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선거인단에서 압승을 거둔 데 이어 불법으로 투표한 수백만 명의 표를 빼면 득표수에서도 내가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런 엄청난 주장을 뒷받침할 그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UCI)의 릭 헤이슨 교수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미국 선거에서 부정의 수준은 매우 낮다"며 트럼프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 허무맹랑한 주장은 보수 음모론 사이트 'Infowar'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트는 "미국 대선에서 300만명의 외부 세력들이 투표를 했다"며 실제로는 트럼프가 일반투표에서도 이겼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이어 주별 승자독식제의 간접선거 형태가 아닌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이 되는 구조에서도 자신이 승리했을 것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15개 주를 방문하는 대신 단지 3∼4개 주에서만 선거운동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선거인단보다 득표수 선거에서 이기는 게 훨씬 쉬웠을 것"이라는 것.

득표수로 승부가 갈리는 대선이었다면 경합주 승리를 위해 여러 곳을 다니기보다는 캘리포니아 등 유권자 수가 많은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몇 개 주의 개표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득표수 면에서 트럼프에 220만 표 가량 앞서 있다. 다만 선거인단 수에서 트럼프(306명)가 클린턴(232명)을 압도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대선이 트럼프 승리로 끝났지만 현재 미국은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 재검표 논란으로 시끄럽다.

녹색당 후보였던 질 스타인이 재검표 움직임을 주도하는 가운데 클린턴 캠프도 위스콘신 재검표 작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재검표를 하더라도 승패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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