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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김진태 사무실 앞에서는 오늘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 허완
  • 입력 2016.11.26 18:34
  • 수정 2016.11.26 18:37
ⓒ한겨레

“세월호 때처럼 어른들만 믿고 가만히 있으면 우리 중학생들이 살아갈 미래가, 이 나라가 송두리째 침몰할 것 같아 친구들과 거리로 나왔습니다.”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석사동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한 중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19일에 이어 춘천시민 1000여명(주최 쪽 추산)은 이날도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김진태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시민들이 김 의원 사무실 앞을 집회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김 의원의 촛불 비하 발언 탓이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 촛불’에 대해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고 말해 입길에 올랐다.

박근혜 정권 퇴진 춘천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자신을 고3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무대에 올라 “세월호 사고 때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꼭 묻고 싶다. 누구에겐 소중한 가족인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최순실의 꼭두각시가 된 박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을 잊지 않고 진상 규명에 힘쓰는 것이다. 대통령이 제대로 된 답을 할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또 자신을 새누리당 지지자라고 밝힌 한 남성도 무대에 올라 “선거 때 박근혜와 김진태를 찍었다. 지금은 이 손목을 끊고 싶다. 여러분께 사죄의 절을 드리겠다. 앞으로 박근혜·김진태 퇴진을 위해 이 한목숨 바치겠다”며 시민들에게 큰절을 했다.

친구들과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용아무개(13)양은 “세월호 당시 죽은 언니, 오빠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슬프다. 세월호 당시 박 대통령이 제대로 대응을 못 한 것 같다. 최순실 사태까지 터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대통령 같지도 않다. 어차피 내려올 거면 빨리 하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춘천시민들은 김 의원 사무실 주위를 행진한 뒤 해산했다.

강원도에서는 이날 춘천뿐 아니라 태백과 영월 등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소규모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강릉에선 27일 오후 4시30분부터 대학로에서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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