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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의 주장에 따르면 가장 먼저 몰아내야 할 사람은 바로 유승민 본인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가진 특강에서 "그동안 대통령 주변에서 호가호위하며 홍위병, 내시 노릇을 한 사람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려면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날 특강의 요지. 누군들 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겠는가. 그런데 유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가장 먼저 정치권에서 몰아내야 할 사람 중 하나는 유 의원 본인이 될 것이다.

'친박'이니 '진박'이니 하는 말이 있기 이전부터 '친박'이었던, 이른바 '원박(원조 친박)' 중 하나가 바로 유승민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2004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을 데리고 있었다.

그리고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경쟁하던 시기의 아래 발언을 보라:

[사회자] 박근혜 전 대표가 꼭 대통령 후보가 되어야 하는 마땅한 이유 세 가지만 짧게 자랑 좀 해주시죠.

[유승민] 박 대표는 국가관과 애국심이 정말 투철한 사람이고요, 둘째는 원칙과 신뢰에 대해서, 정말 국민들께서 보시는 그 어느 정치인보다 원칙과 신뢰의 리더십이 확실한 분이고, 그분의 강한 힘은 원칙과 신뢰에서 나온다고 보고요. 세 번째는 이분은 정말 깨끗한 분입니다. 이분이 만약 여성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의 이 부패하고 부조리한 이런 문제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을 거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최순실이 박 대통령의 정계 입문 시절부터 의정활동에 깊이 관여했다는 사실은 이제 널리 알려졌다. 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할 때 대변인을 했던 전여옥 전 의원도 "유 의원이 쓴 대표 연설문이 모처에 다녀오고 나면 걸레, 아니 개악이 되어 돌아왔다"고 10월 29일 말한 바 있다.

유승민 의원은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까? '원조 친박' 유승민 의원은 자신의 말마따나 "대통령 주변에서 호가호위하며 홍위병, 내시 노릇을 한" 죄로부터 과연 얼마나 자유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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