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도널드 트럼프는 현대 역사상 가장 경험이 부족한 내각을 구성할 계획이다

  • 허완
  • 입력 2016.11.25 09:46
U.S. President-elect Donald Trump (C) and Vice President-elect Mike Pence stand with Betsy DeVos (L) before their meeting at the main clubhouse at Trump National Golf Club in Bedminster, New Jersey, U.S., November 19, 2016.  REUTERS/Mike Segar
U.S. President-elect Donald Trump (C) and Vice President-elect Mike Pence stand with Betsy DeVos (L) before their meeting at the main clubhouse at Trump National Golf Club in Bedminster, New Jersey, U.S., November 19, 2016. REUTERS/Mike Segar ⓒMike Segar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벳시 디보스를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상당한 충격이 일었다.

디보스는 지명을 곧 받아들였고, 이전 정부의 인수위원회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우려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지명한 다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디보스는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오바마 인수위원회에 있었을 때 우리가 크게 우려했던 것 하나는 연방 정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정부에 대거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그 문제가 훨씬 더 심하다.” 2008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서 일했던 전 대사관 노먼 아이젠의 말이다.

트럼프가 선정한 주요 백악관 고문과 내각 요인들은 현대사에서 가장 경험이 적은 인물들로 꼽힌다.

트럼프의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은 선거 운동에 참여하기 전 우익 뉴스 사이트 브레이트바트 뉴스를 이끌었다. 비서실장 라인스 프리버스는 공화당 전국 위원회장이었다. 선거 전략가였고 이제 백악관 고문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트럼프의 사위 저레드 쿠시너는 정치 입문 전에는 가문의 부동산 사업을 운영했다.

이들 중 그 어느 누구도 정부에서 일한 경험은 없다.

게다가 트럼프는 니키 헤일리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공화당)을 U.N. 대사로 임명했다. 헤일리는 공식 외교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워싱턴의 낡은 정치인들을 쇄신하겠다고 한 트럼프 측으로서는 이 점이 인사의 주요 장점일 수도 있다. 현재 워싱턴 D.C.의 브루킹스 연구소 싱크 탱크에서 일하는 아이젠은 이것이 정책 개발과 거버넌스 양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정부도 다른 직업과 똑같다. 경험이 필요하다. 그들이 의료 경험이 없는, 수술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그들이 당신을 수술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도 그와 마찬가지다.” 아이젠이 허핑턴포스트에 말했다.

디보스는 학교나 교육 정책을 직접 다루는 곳에서 일해 본 적이 없지만, 미시간 공화당을 이끈 적이 있으며 교육 개혁을 추진하는 단체들의 장은 맡아보았다.

반면 트럼프가 주택장관 후보로 고려하고 있는 벤 카슨 박사는 주택 정책 관련 경험이 없다. 연방 기관은 고사하고 정부에서 일해 본 적도 없다. 트럼프가 내각에 끌어들일 경우 경험이 부족해 정권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고 카슨 본인이 우려한 바 있다고 그의 고문이 인정했다.

“이슈에 최소한의 경험은 있는 벳시 디보스와는 달리, 카슨은 주택 관련 경험이 전혀 없다. 주택은 아주 복잡한 이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책 고문이었으며 현재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거버넌스 연구를 이끄는 윌리엄 갤스턴의 말이다.

갤스턴은 경험이 없는 내각 임명자들은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마치 기업의 대표이사가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아는 COO를 임명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그들의 경험 부족보다는 그들의 상징하는 바가 더 우려된다. 사람들이 정말로 멍청하지 않다면, 그들이 어젠다를 실현하려면 정부 조직 안에서 어젠다를 끌고 가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을 뽑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갤스턴은 트럼프에 대한 충성이 높은 사람들과 가족들이 다음 정권에서 큰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핵심 세력에 친구와 가족들을 잔뜩 데려오면 모든 대통령이 의지하는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이 느려지거나 막힐 수 있다. 아첨꾼들로 가득한 궁궐은 어떤 대통령이든 피해야 한다.”

경험 부족 외에도 우려를 일으키는 인선이 있었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마이크 플린은 2년 동안 국방정보국 국장을 맡은 바 있다. 그러나 2014년에 플린이 파면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운영 스타일이었다. 한 전 국방부 공무원은 ‘차질을 일으킨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인수위원회에 가까운 한 인물은 국가안보보좌관을 하려면 플린이 갖추지 못한 외교적 스타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국가안보보좌관은 교통경찰 같은 일이라 걱정이 된다. 정책을 조정해야 하지, 일방적으로 지시해서는 안 된다. (플린보다 지위가 높고 모두들 좋아하는) 매티스가 플린과 의견이 다르다고 생각해 보라. 플린이 그에게 고함을 칠까, 매티스의 힘을 약화시키는데 시간을 쏟을까? 국무장관 롬니와도 마찬가지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가 전직 장군 제임스 매티스를 국방부 장관으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밋 롬니(공화당)을 국무 장관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에게 보고를 할 때, 내각 전원이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트럼프가 반대하는 상황을 플린이 어떻게 다룰 것인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외교 고문이었고 북한 인권 특사도 했던 제이 레프코비츠는 트럼프가 이제까지 고른 인물들이 경험이 부족한 것을 그다지 우려하지 않는다.

레프코비츠는 디보스가 연방 정부 경험이 없기 때문에 ‘개혁이 절실히 필요한’ 교육부 장관으로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경험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백악관과 국회 경험이 있는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 디보스가 그들의 도움을 받길 바란다.”

“반면, 관습적 정치와 관료제에서 벗어날 거라는 게 디보스의 매력 중 하나였다.”

이렇게 보면 요직에 신선한 인물을 앉히는 것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레프코비츠는 말한다.

그러나 아이젠은 트럼프 자신이 경험이 없는, 정부나 군대 경험이 없는 최초의 대통령 당선인임을 지적하며 이에 반대한다.

“경험이 없거나, 잘못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최고위직에 앉게 된다는 것은 아주 우려스럽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Donald Trump’s Cabinet Is On Track To Be The Least Experienced In Modern Histor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