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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이 나라를 벗어나는 거였어요"

  • 구세라
  • 입력 2016.11.29 11:02
  • 수정 2018.02.13 05:08

상황은 긴박했다. 남은 아이들만큼은 살리고 싶었다. 희망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아말(41세) 씨는 폭격으로 남편과 큰아들, 어머니를 잃었다. 이후 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나라에서 안전을 찾는 것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녀처럼 난민이 된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무려 6,530만 명에 이른다. 최근 이라크 모술 전투를 비롯해 장기화된 시리아 내전, 부룬디와 남수단의 정치적 불안 등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분쟁과 테러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지구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난민이 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겨울이다. 해진 천막에서 몇 주, 몇 달을 지내야 하는 난민들에게 전쟁만큼 혹독한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가장 절박한 것은 따뜻하고 안전한 거처이다.

두 번째 난민이 된다는 재클린(25세) 씨는 처음 피난길에 올랐을 때가 12살이었다. 이번엔 임신한 몸을 이끌고 남편, 아들과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 “집에 있다가 발견되면 죽임을 당했거든요.” 도망치는 것 외에 그녀의 가족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다. 피난 이후 여러 차례 강제이주를 당했다는 하미드(55세) 씨는 2년전 고향 팔루자를 떠나왔다. 당시 몸이 좋지 않았던 아내를 손수레에 싣고 국경을 넘었다. 세 아이의 아빠인 하엘(27세) 씨는 폭격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시리아 내에서 다섯 번이나 이사를 했다. 결국 아이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조국에 더 이상 남아 있을 수 없었다.

머리 위로 포탄이 오가는 급박한 상황 앞에서 이들은 빈손으로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시작된 피난 생활은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이나 지속된다. 이들이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날들은 평균 17년.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피난 후에 가혹한 또다른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고 싶어요"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 재클린 씨는 유엔난민기구 난민촌에서 가족 쉘터(임시 쉘터)를 공급받았다. 예전에 고향에서 살던 집 같지는 않아도, 물건을 좀 더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어서 더 안전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녀는 일거리를 찾아서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고 싶어 했다. 현재 유엔난민기구가 제공한 거처에서 생활하는 하미드 씨는 가족을 위한 안전한 공간이 생겨서 기쁘다고 했다. 난민촌의 생활을 버틸 수 있는 것은 언젠가 돌아갈 고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예전 삶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재클린 씨나 하미드 씨는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다. 대부분의 난민들은 추위와 더위, 비바람에 노출된 채 매일 밤을 두려움 속에서 버텨내야 한다. 그래서 유엔난민기구의 쉘터는 난민들이 폭력과 박해로 겪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회복하기 위한 협상 불가한 인권이라 불린다. 쉘터는 이들에게 안전이고 존엄성이고 평범한 일상이다.

당신이 난민에게 희망의 지붕이 되어줄 기회이다.

세계 각지에서 이 시간에도 전쟁과 테러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순식간에 집과 가족을 송두리째 잃고, 무작정 피난길에 올라야 한다. 안전한 난민촌을 찾기까지 사막과 풀숲, 파괴된 도시의 거리에서 주린 배를 움켜쥔 채 며칠 밤을 노숙해야 할지 모른다. 역사적으로 최고 부유한 시대에 수많은 사람들이 최저 기본인권도 보호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이다. 고향을 떠나 오갈 곳 없는 그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삶을 되찾는 것. 이를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따뜻하고 안전한 거처이다.

유엔난민기구는 2백만 명의 난민에게 우선적으로 안전한 거처를 마련해주기 위해 ‘글로벌 쉘터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65년 넘도록 전 세계 난민 5천만 명 이상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왔고,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두 차례에 걸쳐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번 쉘터 캠페인은 당신이 난민에게 희망의 지붕이 되어줄 기회이다. 당신이 전쟁을 멈추게 할 순 없어도, 공포에 떠는 이들에게 작지만 따듯한 손길을 내밀어 줄 수는 있다. 그들에게 끔찍한 현실 대신에 평화가 있는 미래를 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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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콘텐츠는 유엔난민기구의 지원으로 제작된 네이티브 애드 (Native A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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