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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쌍둥이 판다가 중국에서 '문화 충격'을 겪고 있다

3살짜리 자이언트 판다 메이룬과 메이환이 향수병에 걸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판다 두 마리는 지금 미국을 매우 그리워하고 있다.

이 두 판다는 쌍둥이로, 미국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태어나 자랐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첫 판다들이다. 이들은 지난 5일 중국 청두에 위치한 자이언트 판다 연구소로 거처를 옮겼다.

이들이 이런 기구한 팔자를 갖게 된 건 메이룬과 메이환의 부모 판다가 중국 정부의 '판다 외교'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에 잠시 대여됐기 때문이다. '판다 외교'는 판다를 외교적인 선물처럼 잠시 빌려주면서 외교 관계를 돈독히 하는 전략이다.

메이룬과 메이환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계속 살 수는 없었다. '판다 외교'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태어난 판다가 존재할 경우 네 살이 되기 전까지 본국으로 돌려보내라는 규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신문에 따르면 이 판다들은 엄청난 '컬쳐 쇼크'를 겪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메이룬과 메이환, 그리고 조련사들 사이에 커다란 '언어의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이 판다들은 영어로 된 명령에만 응답한다. 그러나 조련사들은 높은 수준의 영어는 구사할 수 없어 이들 사이의 언어의 장벽은 굳건한 상태다.

또 이 판다들은 중국 음식을 먹기를 거부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이 판다들은 미국식 크래커를 무척 좋아한다. 중국 판다들이 즐겨 먹는 중국식 찐 빵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는 것이다.

Zoo Atlanta(@zooatl)님이 게시한 사진님,

메이룬과 메이환.

조련사들은 이 판다들이 하루빨리 중국 문화에 적응하길 바라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려운 일로 보인다. 청두에서 이들을 관리하는 조련사는 미국식 크래커를 제공할 때 조금씩 중국식 빵과 섞어서 제공해 이들의 입맛을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조련사는 이 쌍둥이 판다들에게 중국 쓰촨성의 말을 조금씩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오랜 버릇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다. 신화통신은 이 판다들에 대해 보도하며 "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American-Born Panda Twins Have Trouble Adjusting To Life In Chin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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