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공천에 관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씨가 지난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과 관련해 현역 비례 세 사람의 공천에 관여했다는 구체적 제보를 받았다"며 "당장에라도 이름을 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에서 국민공천제로 공천을 87%로 했는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특히 비례대표 부분에는 전혀 손을 댈 수 없었다"며 최 씨의 공천 개입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지난 18일 발언을 거론하며 "검찰에 수사를 지휘하라"고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촉구했다.
김 장관은 "범죄 혐의가 특정되고 수사 단서가 있으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은 17명이다. 박 의원은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여러 조합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3명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들 가운데 송희경(비례 1번)·김성태(비례 8번)·유민봉(비례 12번) 의원은 자신의 이름이 SNS에서 거론된 데 대해 일제히 "허위사실", "유언비어"라고 반발하며 유포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등 엄중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