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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씨의 고2 담임이 수행평가 만점을 준 3가지 이유

ⓒ연합뉴스

고교시절 출결 및 성적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유라씨에게 수행평가 태도점수 만점을 부여해 논란을 빚었던 당시 담임교사가 “내 앞에서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 국어과 태도점수 만점을 줬다”며 또다시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22일 서울시교육청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정유라씨의 출결 및 성적특혜 의혹과 관련된 11명의 청담고 관계자를 증인으로 불러 당시 상황을 집중 질의했다.

이정훈 의원(더민주, 강동1)은 정씨의 고2 담임교사였던 황아무개 교사(전 청담고)에게 “당시 정씨의 출석이 좋지 않은데도 1학기 국어과 태도점수를 만점 준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1. 항상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

이에 대해 황 교사는 “그 부분에 대해 특히 해명하고 싶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며 “2학년 1학기 때에는 아이가 충실하게 두달 정도 학교생활을 했고, 유연이가 제 앞에서 항상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 만점을 줬다”고 답변했다.

2. 자작시를 잘 써서 태도점수를 줬다

이어 황 교사는 “자작시를 쓰는 시간이 있었는데 유연이는 시를 잘 썼고 자작시 능력을 태도평가에 반영해 태도점수를 줬다”고 했다. 그는 “또 (결석시) 밖에서의 훈련과 활동이 출석과 동등한 노력이 든다고 생각해 그에 비례해 태도 점수를 좋게 줬다“며 국어 교과와 관계 없는 사항을 태도점수의 근거로 들었다.

3. '체육특기생이라 배려를 해달라'는 최순실의 말을 들었다?

이 의원은 황 교사에게 “정씨 담임 시절 최순실씨를 몇 번 만났고,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황 교사는 “5월, 12월 등 세 차례 정도 뵈었다”며 “유연이 어머니께서 학년 초에 ‘유연이는 승마하는 체육특기생이니까 그렇게 알아달라. 체육부에서 시합이나 출결을 관리하니 담임선생님이 그런 부분을 배려해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황 교사는 학교생활기록부의 허위기재 사실에 대해서도 인정했지만 특혜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의 발표에 따르면, 정씨의 출입국관리기록상 해외에 기거했던 2013년(고2) 11월께 정씨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학폭예방교육 및 아이티 직업 교육을 받은 것으로 허위 기재돼 있다.

이 의원이 정씨의 출결관리에 대해 담임교사의 업무 소홀과 특혜의혹을 지적하자, 황 교사는 “출결처리를 안일하게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특혜는 아니다. 단순 행정착오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이 15일 발표한 청담고 중간감사 발표를 보면, 정씨가 청담고 2학년이던 2013년 1학기에 국민신문고에 정씨의 동급생들로 추정되는 익명의 민원이 제기됐다.

출석하지 않은 정씨에게 국어과 수행평가 태도점수 만점이 부여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민원에 대해 황 교사는 “출석하지 않아 태도를 평가할 근거가 없다”고 답변하며 학생들의 요구를 묵살했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황 교사는 지난 10월부터 이어진 시교육청 감사에서 “체육부에서 정유라를 방치한다는 미안함에 못난 자식 감싸는 엄마 같은 심정으로 만점을 부여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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