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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익광고제 수상작'이라는 이 '성폭력 예방' 광고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포스터)

'성폭력 방지'를 위한 '공익광고'가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이것은 2015년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일반부에서 동상(인쇄부문)을 수상한 '손인형'이라는 제목의 광고다.

성폭력 피해자를 교복 입은 학생(여자)으로 형상화했으며, 풀어헤처진 옷을 입은 피해자는 검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손인형으로 뭘 보여주려고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남자로 보이는 듯한 팔이 여자 치마 속으로 손을 넣은 것 자체가 성폭력을 암시하는 듯한 이미지다. 그리고, 문구에는 '가해자는 장난이지만' 이라고 적혀 있다. 이걸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엉망진창에 고통스러운 내용이다. 작년 수상작이지만 아직까지도 SNS 등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성폭력 예방'과 정반대의 내용을 담은 이 광고가 '대한민국 공익광고제'에서 수상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 공익광고제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해당 홈페이지에는 공익광고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인간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 및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의식개혁을 목표로 하고 광고라는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제반사회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국민들의 태도를 공공의 이익을 지향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휴머니즘, 공익성,범국민성, 비영리성, 비정치성을 기본 이념으로 합니다.

역사적으로 공공광고의 시작은 미국이나 영국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전쟁 중에 국민의 사기 앙양이나 통일체 의식을 고취하여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서 시행한 일련의 캠페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 공익광고는 차원을 높여 인류가직면하고 있는 각종 사회문제, 부조리 해결이라는 문제에 대해 광고라는 가장 현대적이고 설득력이 뛰어난 수단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여기에 공익광고의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측은 여성신문에 아래와 같이 해명했다.

"광고에 대한 심사는 어떠한 개입없이 심사위원들이 독립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논란이 있다고 해서 수상을 취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창의성이 중요한 광고에 대한 판단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판단이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심사위원들에게도 다양한 의견을 전달할 것이다"

"향후 공익광고를 활용한 미디어교육을 할 때는 이번 비판을 참조해서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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