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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면접에서 '애는 언제 낳을 거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6.11.22 04:42
  • 수정 2016.11.22 05:06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애 언제 낳을 건가요? 제 질문은 이거 하나입니다. 3년 동안 애 안 낳을 각오 있으면 알려주세요."

"사진은 예쁘게 나왔는데 실물보다 사진이 예쁘네요?"

구직자들이 실제 입사 면접장에서 면접관들로부터 받았다고 전한 말이다.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XX가 뭐야? 어? 뭐냐고? 그럼 이건 뭐야? 그것도 몰라? 이력서에 대충 거짓말 한 거 아냐?"라고 면접관이 반말을 하거나 "꼬우면 로또를 사라"고 윽박지르는 경우도 있었다.

"방금 하신 답변은 100점 만점에 15점밖에 못 드리겠네요. 학벌에 비해 말하는 수준이 콩나물 파는 아줌마 같아요."

"지금까지 잘 안됐던 것은 ○○씨가 흙수저였기 때문 아닌가요?"

이 같은 발언은 면접 경험이 있는 회원들이 한 취업포털에 전한 경험담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하반기 면접 경험이 있는 회원 56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74.1%가 "면접관의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저분은 경험이 없어요. 머리가 텅텅 비었네. 아무것도 몰라요. 백진데 무슨."이라며 모욕감을 주기는 경우도 있었다.

미국에서 이런 질문들은 거의 대부분 소송감이다.

특히 미국 동등고용기회위원회에 따르면 성별에 의해 차별을 받을 소지가 있는 아래의 면접 질문들은 금지되어 있다.

- 지원자의 임신 여부에 대한 질문.

- 지원자의 결혼 여부 또는 결혼할 계획에 대한 질문.

- 양육 중인 아이가 몇 명인지, 또는 출산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

- 양육 방법에 대한 질문.

- 배우자의 고용 상태.

- 배우자의 이름.

기업 유형별로 보면 중소기업(32.3%)이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24.4%), 대기업(19.6%) 순이었다. 국가기관 및 공기업과 벤처기업에서 소위 '갑질 면접'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각각 6.5%, 6.4%였다.

질문은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가득한 질문'(17.6%)을 하거나 인맥, 집안환경, 경제여건 조사 등 '도를 넘는 사적인 질문'(14.6%)과 '무관심, 무성의한 태도, 비웃음 등 답변을 무시하는 태도'(12.8%)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때 어떻게 응했는지 묻자 응답자의 절반가량(48.8%)은 '불쾌한 마음을 숨기고 면접에 응했다'고 전했다.

'불쾌함을 직접 표현했다'(9.0%)거나 '왜 이런 질문을 했는지 되물었다'(8.6%) 혹은 면접관의 언행을 논리적으로 지적했다'(8.3%)는 소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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