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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삼성 16억 후원 강요' 혐의 장시호·김종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허완
  • 입력 2016.11.21 18:50
  • 수정 2016.11.21 18:56
ⓒ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이권을 챙기려한 최씨 조카 장시호(37·장유진에서 개명)씨와 이런 행보를 지원한 혐의를 받는 김 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1일 밤 동시 구속됐다.

검찰 수사가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이들의 각종 이권 개입 의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씨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장씨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상 횡령,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김 전 차관은 직권남용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장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6억여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을 받는다.

장씨에게는 삼성 측에서 받은 지원금의 일부를 빼돌려 개인적으로 쓴 혐의도 있다.

영재센터는 장씨가 지난해 6월 우수한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시킨다는 목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38)씨 등을 내세워 설립한 곳이다.

최씨와 장씨 측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각종 이권을 노리고 기획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심을 샀는데, 장씨는 사무총장을 맡아 인사·자금관리를 총괄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생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작년 문체부에서 예산 6억7천만원을 지원받아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 전 차관이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차관이 최씨나 장씨와 가까이 지냈고, 장씨가 지인에게 김 전 차관을 지칭해 '판다 아저씨'라고 불렀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장씨는 검찰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자 잠적했다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친척 집 인근에서 전격 체포돼 구속됐다.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 문화·체육계 국정 현안을 보고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최씨에게 문체부 장관 후보자 명단을 문자로 보내고 인사 청탁을 했다거나,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광고감독 차은택(46·구속)씨 등과 업체 사무실 등에서 가진 '비선 모임'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최씨와 장씨 측의 평창올림픽 관련 각종 이권 개입 의혹은 물론 국정농단 의혹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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