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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일가의 뭉칫돈이 박근혜 선거자금으로 지원됐다"는 전 최씨 일가 운전기사의 증언이 나왔다 (세계일보)

  • 허완
  • 입력 2016.11.21 18:02
  • 수정 2016.11.21 18:09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권에 입문했던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2000년 16대 총선 과정에서 최순실씨를 비롯한 최씨 일가의 뭉칫돈이 박 대통령 캠프로 유입됐고, 그 돈가방을 자신이 운반했다는 전 운전기사의 증언이 나왔다.

<세계일보>는 “1985년부터 2004년(1994∼95년 제외)까지 최씨 일가의 차량을 운전했던 김아무개(64)씨를 수도권 인근 한 커피숍에서 만나 이같은 증언을 확보했다”며 “최씨의 국정농단 ‘공범’으로 입건된 박 대통령이 최씨 일가의 조직적인 자금 및 인적 지원을 바탕으로 국회에 입성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고 21일 보도했다. 최씨 일가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목표로 거액의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선거기간 최씨의 어머니 임선이(사망)씨를 박 대통령이 거주하던 대구 달성군 아파트에 상주시켜 선거지원에 나섰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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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최씨 일가의 운전기사로 일한 김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998년 4·2보궐선거 개시 직전 “‘할매’(최씨의 모친 임씨)가 ‘우리 딸 너이(넷)하고 내(나)까지 해서 5000만원씩 내 2억5000만원인데, 니(너)가 잘 가지고 내려가라’고 말”해 자신이 자동차로 임·최씨와 함께 돈가방을 싣고 박 대통령이 사는 대구 달성군 대백아파트(105동 202호)로 내려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돈가방은 1m가 넘는 길이의 밤색 여행용 가방이었다”며 “오전 8시가 조금 못돼 서울에서 출발해 3시간 20∼30분 정도 달려 오전 11시쯤 (대백아파트에) 도착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김씨는 돈을 옮긴 일주일 뒤쯤 임씨의 요청으로 잠긴 방문을 열어 주는 과정에서 우연히 가방 속의 돈뭉치를 보게 됐다며 “열려진 가방 안에는 돈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선거기간 달성군 대백아파트에서 박 대통령과 함께 생활했던 임씨가 자신의 방 안에 돈 가방을 갖다놓고 선거캠프 관계자들에게 ‘007가방’ 등을 통해 돈을 건넸다고 전했다. 운전기사 김씨는 2000년 실시된 16대 총선에서도 “1998년과 똑같았다”며 최씨 일가가 자금지원과 함께 임씨는 물론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 등을 보내 선거를 도왔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증언은 고 최태민씨의 친아들 최재석씨의 인터뷰나 의붓아들 조순제씨의 녹취록 내용과도 일치한다는 점에서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세계일보>는 보도했다. 조씨는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서 “우리 모친(임씨)이 돈보따리 들고 가서 지구당 사무실에, 아파트(대백아파트)인가 하나 얻었대. 거기 앉아서 우리 모친이 돈보따리 다 풀고…”라고 증언한 바 있다.

<세계일보>는 이와 관련해 청와대 측의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었고, 최순천씨와 최순득씨의 자택을 찾았지만 특별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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