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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의 사슴이 싸우던 상태로 얼어버렸다(사진)

  • 강병진
  • 입력 2016.11.21 09:51
  • 수정 2016.11.21 09:52

우날라클리트는 미국 알래스카주에 있는 도시다. 이곳에서는 ‘무스’(moose)로 불리는 북미산 큰 사슴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11월 초, 이곳에서 흔치 않은 모습을 한 무스들이 발견됐다. 두 마리의 무스가 호숫가에서 싸우던 중에 그대로 얼어붙은 상태로 발견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 현장을 처음 목격한 건 지역 학교의 과학교사인 브래드 웹스터였다. 당시는 아직 이 지역에 첫눈이 내리지 않았던 때였지만, 이미 날씨는 호숫가를 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고 한다. 웹스터는 알래스카를 처음 방문한 친구와 호숫가로 산책을 나갔다. 그때 얼음 위로 거대한 뿔과 갈색털로 뒤덮인 무스의 등을 발견한 것이다. 당시 이 호숫가 얼음의 두께는 약 20cm정도였다.

“다른 동물들에게는 이런 유사한 사례가 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직접 본 건 처음이에요.” 웹스터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에서 생물학과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크리스 헌더마크 박사는 “가을 번식기가 되면 수컷 무스들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벌인다”고 말했다. “다 자란 수컷 무스는 매우 강합니다. 그런데 무스의 뿔은 매우 복잡한 형태를 갖고 있지요. 수컷들이 뿔을 이용해 싸우다보면, 뿔이 엉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이 무스들은 뿔이 엉킨 상태로 발버둥을 치다가 물에 빠졌을 거예요.”

싸우던 상태로 세상을 떠난 무스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헌더마크는 “오히려 물에 빠진 게, 고통을 줄여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뿔이 엉킨 채로 숲 속을 헤매다 천천히 굶어죽는 것보다는 이게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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