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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때문에 피로한 사람에게 추천하는 '장수풍뎅이 연구회' 이야기(사진 모음)

몇 주째 지속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지금쯤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럴 때는 지지난주(12일) 집회부터 광화문에 혜성처럼 등장한 '장수풍뎅이 연구회'...

이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는 게 비타500보다 피로회복에 도움될 수 있어 소개한다.

먼저 이들은 충북 영동군 학산면의 진짜 '장수풍뎅이연구회'와는 무관함을 밝힌다.

도대체 이들은 누구인가.

이들이 처음 광화문에 모습을 드러낸 건 '민중총궐기' 당일인 12일.

딱딱한 깃발들 속에서 '장수풍뎅이 연구회'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도대체 저게 무엇이냐'며 깃발을 따라다녔다. '나라가 이렇지 않았다면 사랑하는 장수풍뎅이 볼 수 있었을 텐데, 장수풍뎅이 대신 광화문을 선택한 그들의 분노 크기를 짐작도 할 수 없다'며 숙연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인 사람도 있었다.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에게 스브스뉴스가 '당신들은 누구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런데, 맙소사.

벌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단다.

곤충과는 전혀 상관없는 시민 모임이라는 것.

아니 그런데 왜 '장수풍뎅이 연구회'인가.

이들이 스브스뉴스에 전한 바에 따르면, 3년 전 모임을 결성할 때 한 친구가 장난으로 '장수풍뎅이 연구회 어때?' 했다가 다른 대안을 생각하기 귀찮아 단체명으로 그냥 정했다고 한다. 이럴 수가.

우리에겐 처음부터 어떤 단체명이든 상관없었습니다. 뜬금 없는 장수풍뎅이로 정치 현장에 나가도 '누구나 여기 참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목표 달성입니다.

전 우리 깃발 모양이 너무 창피해서 깃발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걸었는데 좋아하셨다니 다행입니다.(스브스뉴스 11월 16일)

폭발적인 반응에 '장수풍뎅이연구회'는 다음날 곧바로 트위터 계정을 열었다. '퍼거슨옹의 말씀을 따라 SNS를 하지 않는데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계정 팠다'며 읽고 싶은 사람은 읽어보라는 듯 소개 글을 올렸다. 내용 또한 매력 터지니 마음속에 쌓인 분노/우울/짜증을 풀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장수풍뎅이의 날갯짓은 다른 깃발들까지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한 주 만에 열린 집회에서 '장수풍뎅이 연구회'에 영감과 용기를 받은 듯한 깃발이 넘쳐나기 시작한 것. 이 와중에 보노보노 깃발은 무슨 의미를 뜻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장수풍뎅이 연구회가 '아무 이유 없음' + '적들의 혼란'을 노려 만들어진 것이니 보노보노 역시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오는 26일 집회에도 '범깡총연대' 등이 깃발을 들고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김연아 팬의 분발을 촉구하는 의견도 있다.

청와대가 '차라리 탄핵하라'고 하는 등 상황이 점입가경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장수풍뎅이 연구회와 같은 정신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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