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서의 사생활'에 이어 이번에는 '약한 여자'다.
18일 월간중앙에 따르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는 아래와 같이 밝혔다. 과거 박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했을 때를 회상하며 '약한 여자' '지켜주고 싶었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게 눈에 띈다.
"(대통령이 '하야'를 요구받는 지금 시국에서) 누구보다 안타까운 사람이 나일 것이다. 그분(박 대통령)이 처음 정치권에 들어올 때부터 같이 일했다."
"그때는 박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이 나 하나밖에 없었다. 당시 김대중 시절이라 그분 옆에 있으면 다들 죽는 줄 알았기 때문에."
"하지만 남자로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건 너무하다. 약한 여자인데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내 성격이 좀 남자다운 편이다. 약한 여자를 보면 지켜주고 싶은..."
정 씨는 전 부인의 잘못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질의 :결혼생활 동안에도 최씨가 도 넘는 행위를 저질렀나.
응답 : “내가 있을 때는 그런 문제가 전혀 없었다. 내 앞에서는 그런 일을 벌일 수 없었다, 구조상…. 무엇보다도 내 성격에 그런 걸 인정 못하니까. 지금처럼 잡음이 나오게 된 건 이혼 뒤 (최씨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다.”(월간중앙 11월 18일)
여자를 남자의 '보호'와 '관리'를 받아야 할 존재로 생각하는 게 바로 '여성혐오'다. 성별과 상관도 없는 이번 사태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에 이어 '약한 여자' 발언까지 나오자 트위터에서는 이런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정윤회 인터뷰 너무 웃겨서 아침부터 방바닥 치면서 웃었네... 완전 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 이런 느낌이잖어.. Frailty! Thy name is woman...
— 애9 (@Idontlikeyagu) November 17, 2016
“하지만 남자로서 ‘이건 너무하다. 약한 여자인데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내 성격이 좀 남자다운 편이다. 약한 여자를 보면 지켜주고 싶은…”
디스거스팅????????????????????
— ???? (@b2happyy) November 18, 2016
정윤회 인터뷰 https://t.co/tU6rRea7Mm
'죽겠다는 각오', '충성', '남자로서', '약한 여자', '공명심'
옛날 사람들의 옛날 사고, 옛날 말 퍼레이드
— 필수입력사항 (@humornism) November 18, 2016
아 정말- 왜 여자는 약한 여자이고 남자는 강한 남자인가? 여자,남자 이건 생물적인 구분일뿐이에요. 누구든 약할 수 있고 누구든 강할 수 있어요. 근데 대통령 자리는 남여 초월한 자리 아니에요? 제가 잘못알고 있는건가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 Sinabro (@moonsy0108) November 18, 2016
여자가 남자보다 약한건 완력이랑 체력밖에 없어 개새끼들이...
— 제비연 (@togepy3) November 18, 2016
정윤회 논리 진짜 전형적인 한남의 근자감이라 존나 얼척없다 약한 여자 같은 소리 ㅋㅋ ㅋㅋㅋㅋ
— 셔닝 (@marketersy) November 18, 2016
종편. 저질들. 정윤회의 '약한여자' 발언을 아주 '남녀상열지사'로 시전중. 청와대는 가토도 고소하더만, TV조선등등이 아주 신나서 시전중인 '약한여자'타령은 고소 안함?
— 재복맘(Spero Spere) (@yshappy1yshappy) November 18, 2016
한편, 정 씨는 이번 인터뷰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본인은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결혼해서 함께 살았으니까 그렇게 의심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혼 후 나는 숨길 게 없다. 굳이 최씨와 선을 긋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말이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한번 가지고 와라."
"그 건(件)과 관련(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파동'을 의미)해서는 감출 것도, 감춰야 할 것도 없다. 오직 그분이 잘되길 바라서 칩거하고 있을 뿐인데 남들은 내가 마치 무슨 죄가 있어 숨어 지내는 줄 의심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전 아내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관련 없고 아는 바도 없다. 그저 내 업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 씨는 최 씨와 1995년 결혼했다. 1998년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박 대통령을 도왔으며,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이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특히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서울경제 1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