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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나자마자 '박근혜 하야' 촛불을 든 고3 학생들의 발언들(사진, 영상)

“수능 끝, 하야 시작”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이 고사장을 나서자마자 촛불을 들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은 17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박근혜 하야 고3 집회’를 열었다.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멘 채 이곳으로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학생들은 종이에 ‘양심이 있다면 제발 하야해 주세요’, ‘대통령님, 제발 국민들 앞에 서기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등의 문구를 직접 적은 손팻말을 들었다. 박 대통령이 차움의원을 이용할 때 사용한 가명 ‘길라임’(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여주인공)에 빗대 ‘길라임은 하야하라’ 같은 문구도 인기가 높았다.

경향신문

“자유 발언을 할 분은 앞으로 나와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학생들은 하나둘 무대에 올라 시험 준비로 참아왔던 분노를 쏟아냈다. 장윤지양은 “우리나라가 열심히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는 나라인 줄 알았다. 평일에도 주말에도 밤 12시까지 야자(야간자율학습)를 했다. 그런데 정유라는 열심히 공부하고 출석해서 대학갔냐”고 묻자 학생들은 일제히 “아니요”를 외쳤다. 남지원양은 “어른들은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공부랑 무슨 상관이냐고 하는데, 이런 나라에서 가만히 앉아 공부만 하고 싶지 않다”며 “청소년에게 열심히 공부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 열심히 공부하면 그에 따라 성취할 수 있는 권리도 있다”고 말했다. 김가빈양도 “우리한테 매일 공부하라, 공부하라 하는데, 내가 배운 교육과정에는 민주주의가 들어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민주주의가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국민TV

학생들은 본집회를 마친 뒤 촛불을 들고 서울파이낸스센터빌딩까지 600m가량 행진했다. 학생들은 “청와대에서 방 빼”, “박근혜는 하야하라”를 외쳤다. 학생들이 서울파이낸스센터빌딩에 도착하자 이곳에서 먼저 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촛불집회를 하고 있던 집회 참가자들이 박수와 환호로 이들을 맞았다. 용인에서 온 고2 임수민군은 “지난해 국정교과서 문제 때문에 민중총궐기에서 처음으로 집회에 나온 뒤 이렇게 나오지 않으면 바뀌는 게 없겠다는 생각에 꾸준히 집회에 나오고 있다”며 “이제 고3이 되지만 대통령이 물러나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계속 집회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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