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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8개월여 만에 '임단협' 타결됐다

ⓒ연합뉴스

용역회사 간부 성추행, 장시간저임금 노동 등으로 논란이 됐던 김포공항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노동조합이 용역회사와 임금·단체협상을 타결시켰다. 지난 3월 노조 가입을 하고, 파업에 삭발까지 하는 등 8개월여만에 거둔 성과다.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 강서지회는 지난 15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쳐 용역업체와 임단협을 타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타결 내용에는 명절상여금 30만원, 1년에 한번씩 장려금 10만원지급, 새해첫날·추석·설날 당일 유급휴일 지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노조는 투쟁과정에서 여성 청소노동자들이 장시간 저임금 노동은 물론 용역업체 간부들에게 성추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공항공사의 ‘낙하산’ 용역업체 간부에 대한 문제점도 함께 제기돼, 국회 국정감사에도 공항공사 사장이 증인으로 소환돼기도 했다.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경기지부가 공개한 김포공항 미화 노동자들이 휴식하는 공간의 사진. 노동자들은 휴지와 청소 도구 등을 보관하는 화장실 창고 등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고 노조 쪽은 전했다.

노동조건은 일부 개선됐지만, 투쟁 과정에서 회사쪽이 제기한 민형사 소송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회사는 파업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라며 1억원대 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냈고, 노조 지회장 등 4명을 업무방해로 고소한 상태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관리자들은 이 주장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회장을 상대로 고소하기도 했다.

공공비정규직노조 서경지부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덕분에 임단협을 체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국공항공사가 용역근로자 보호지침을 준수할 때까지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답게 살겠다며 투쟁한 것을 두고 소송을 낸 업체와 관리자들은 소송을 취하하고, 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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