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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의 영웅 '고양이 아빠'의 보호소에 폭탄이 떨어졌다

  • 박세회
  • 입력 2016.11.17 09:50
  • 수정 2016.11.17 09:54

지난주 최소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알레포의 공습으로 인해 포화 속의 작은 희망이었던 '알레포 에르네스토 고양이 집'에서도 두 마리의 고양이와 고양이 집의 마스코트인 개가 죽었다고 한다.

시리아 내전으로 붕괴된 도시 알레포엔 포화 속에서 고양이들을 돌보는 남자가 있다. ‘알레포의 캣맨’으로 불리는 모하메드 알라 자릴(Mohammad Alaa Jaleel)이다.

그는 승합차('고양이 앰뷸런스'라고 부른다)를 타고 도심 곳곳을 찾아다니며 기아에 허덕이거나 다친 고양이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보호소 '알레포 에르네스토의 고양이 집'으로 데려와 돌봤다.

더도도에 따르면 알라는 2012년 내전이 시작된 후 모두가 버리고 간 도시에서 자신의 앰뷸런스를 타고 다니며 인명을 구조하고 사람들이 피난 가며 버리고 간 갈 곳을 잃은 동물들을 돌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쟁으로 알레포를 떠난 사람들은 약 4만명으로 추산된다. 알라는 처음 약 20마리의 고양이를 돌보았는데, 1년 후 고양이는 1백여마리로 늘어났다. 알라는 아예 ‘Il Gattaro d'Aleppo’란 이름의 보호시설을 운영하기로 했다. -허핑턴포스트(9월 29일)

어제(16일) 로이터는 '이번 주 아동 병원과 헌혈 은행이 있는 곳에 가해진 전투기 폭격으로 최소 3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더도도에 따르면 수많은 아이의 생명을 앗아간 이 잔인한 폭격은 고양이 보호소도 강타했다.

'알레포의 고양이 아빠'라는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고양이 알라의 소식을 전 세계에 알렸던 이탈리아 여성 알레산드라 아비딘은 어제(16일, 현지시각) 트위터에 "오늘은 고양이를 보여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장면은 오늘 우리의 보호소가 폭격당하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썼다.

아비딘에 따르면 이번 폭격으로 고양이 여러 마리와 보호소의 마스코트인 개 '호프'가 죽었다고 한다(잔인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편 고양이 아빠 알라는 폭격의 피해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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