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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측근들에게 '서바이벌 경쟁'을 시키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6.11.17 06:54
FILE - In this Jan. 16, 2015 file photo, Donald Trump, host of the television series
FILE - In this Jan. 16, 2015 file photo, Donald Trump, host of the television series ⓒASSOCIATED PRESS

마이크 펜스,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배넌, 라인스 프리버스.

내년 1월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 권력의 4대 핵심축으로 부상한 인물들이다.

이 권력구도가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CNN 방송은 16일(현지시간) '적수들로 이뤄진 팀'(team of bitter rivals)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경쟁의 용인술'을 분석하면서 일단 이들 4명을 그 중심에 뒀다.

CNN 방송은 "트럼프 당선인은 사람들을 쓰고 버리고, 또 서로를 맞서게 한다"면서 "또 어떤 것을 말했다가 다시 거둬들이기도 하는 등 이런 혼선 양상이 종종 케이블TV에서 실시간으로 펼쳐지기도 하는데 대선 때의 이런 일들이 트럼프 정부에서도 똑같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CNN 방송은 특히 "트럼프가 당선인으로서 이제 겨우 1주일을 보냈을 뿐인데 그는 이미 수개월 동안 인수위를 이끌어 온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를 자르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새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트럼프 당선인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포함한 백악관의 향후 경쟁구도를 새롭게 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번 크리스티 주지사 낙마의 중심에는 쿠슈너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크리스티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로열티 문제와 더불어 쿠슈너와의 개인적 악연 때문에 축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의 부친은 뉴저지 주(州) 유명한 부동산 개발업자로, 2005년 탈세와 불법 선거자금 기부, 증인매수 등 혐의로 수감됐는데 그를 기소한 연방검사가 바로 크리스티 주지사였다.

이처럼 트럼프 당선인은 사업이든 선거든 핵심 라이벌들을 경쟁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치열하게 경쟁을 시켜 살아남은 자를 쓰는 방식이다.

그는 앞서 지난 14일 당선 후 첫 인선인 백악관 비서실장에 대선 일등공신 중 한 명이자 공화당 주류와 가까운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발탁하는 동시에 극우 백인민족주의 성향의 스티브 배넌(62)을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에 임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인선 성명에서 "스티브와 라인스 모두 선거 때 아주 일을 잘했고, 또 역사적 승리를 일궈낸 훌륭한 자질을 갖춘 지도자들"이라며 배넌의 이름을 먼저 언급했다.

대외직책상 비서실장이 우위지만 배넌의 이름을 먼저 언급함으로써 의도적으로 '힘의 균형'을 모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쟁 원칙'이 첫 인사에 그대로 반영됐다면서 프리버스보다는 배넌이 막후에서 실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은 가족이면서도 초대 비서실장으로까지 거론됐던 쿠슈너가 향후 어떤 타이틀을 달게 될지에 쏠린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총애하는 장녀 이방카의 남편인 그의 역할과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타이틀과 관계없이, 심지어 비선에서 활동한다 해도 쿠슈너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그를 포함한 4명이 일단 협력 속 경쟁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What can Trump get done on day one?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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