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이용했다는 차움의원.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최순실의 이름으로 주사제를 대리처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에 주치의와 전용 의무실을 갖고 있는 박 대통령이 왜 대리처방을 받으면서까지 민간병원을 이용했을까? 박 대통령이 투약한 주사제가 무엇이었는지에 그 실마리가 있다. SBS는 차움의원에서 박 대통령에게 대리처방한 주사제의 목록을 17일 단독보도했다:
취재기자가 확인한 차움의원의 의무기록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자문의인 김상만 의사가 청와대로 가져간 주사제는 '라이넥'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일명 태반주사로, 부유층 사이에 간 기능 개선과 피로 회복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의 : (태반 주사는) 보통 여성들이 젊어지고 항염증 작용도 강하고 피부 및 조직의 재생 부분이 강하기 때문에 (선호합니다.)]
미국 가수 비욘세가 맞아서 유명해진 일명 백옥 주사, 글루타치온도 대리 처방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부를 젊게 한다는 일명 신데렐라주사, 치트옥산도 포함됐습니다.
[김상만/대통령 자문의 (전 차움의원 근무) : 감초 주사(신데렐라주사)와 글루타치온 (백옥 주사)이라고 하는 항산화제. 그런 것들을 조합해서 처방했습니다.] (SBS 11월 17일)
이런 류의 주사제는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비타민제 정도만 구비하고 있는 청와대 의무실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박 대통령이 민간병원을 이용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한편 SBS에 따르면 최순실·정유라 모녀가 다녔던 성형외과 김영재 의원이 처방한 주사제의 내역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한다. 이 의원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을 파쇄하는 등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에 관한 의혹을 불러일으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