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최초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자 변호인이라는 사람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런 말을 했다.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연합뉴스 11월 15일)
대통령의 의료기록이 공개되는 것에 대한 청와대의 불만을 담은 발언이라는데, 이 표현을 접한 여성들은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며 "여성이 당당하게 능력으로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던 박 대통령의 재임 기간 여성들의 지위는 어떻게 변화했나.
허프포스트가 올해 3월 8일 '여성 대통령 3년'을 맞아 한국 여성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수치를 모아본 결과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 비율: 증가
5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고용률: OECD 최하위
합계출산율: 하락
의회 내 여성 비율: 북한과 같은 수준
유리천장 지수: 4년 연속 OECD 꼴찌
5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 달랑 2.3%
1~3급 고위공무원 중 여성 비율: 달랑 4.5%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여성 장관': MB 정부 때보다 후퇴
성별 임금 격차: 15년 연속 OECD 1위
성폭력 범죄 발생 건수: 최고치
범죄위험에 불안을 느끼는 여성 비율: 꾸준히 증가
가정폭력: 증가 추세
등등..
여성의 지위는 '여성 대통령'이 있으나 마나 별로 달라지지도 않고 오히려 몇몇 분야는 사회 전반적인 비정규직 확대 추세와 맞물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3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자신을 보고 '육중한 몸매를 지닌 다른 나라 여성 정치인들과 차별화됐다'며 몸매 품평을 한 목사에 대해 전혀 화내지 않고'미소'로 답한 적도 있다.
박 대통령에게 "몸매 차별화되셨다"고 말한 목사(동영상): 이 말을 듣던 대통령은 미소를 지었다 https://t.co/Mk7Tg69CSfpic.twitter.com/GAYINi8wa9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HuffPostKorea) March 8, 2016
이런 대통령이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들먹이자 여성들은 모욕적인 기분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다.
대통령으로서 법을 위반한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고려할 지점이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 검찰은 여성으로서의 사생활를 수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헌법질서를 파괴한 것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발언은 여성은 약하고 특별하게 보호받아야 하거나 배려 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성차별적이고 성별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발언이다.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운운하지 말고, 즉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한국여성단체연합 11월 15일)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라는 말로 이 나라 모든 여성을 모독한 박근혜.
— 김형근 (@iroum10) November 15, 2016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라니.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쟤는 여자라서.." 라는 편견에 맞서서 노력하며 사는데 정말 너무 모욕적이다.
— K in your book (@hoyanme) November 15, 2016
근데 냉장하게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면 지금 보수층이 여성으로서 사생활이니 드라마 덕후니 이런 걸 까는건 지금 이 스캔들을 최대한 여혐과 엮어 희화화해서 자기들하고 분리시키려는 시도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 Sumi???????? (@in_other_word) November 15, 2016
뭐야. 대통령 변호인의 마지막 말이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걸 존중해 달라"인데 왜 이럴 때만 여자임을 드러내고 난리.
— miteinander (@idsearch) November 15, 2016
"대통령도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보호돼야"
제발 여성을 부끄럽게 하지마라. 여성은 그런데 갖다 쓰는 변명거리가 아니다.
— 퇴진 촉구형 A. Smith (@etgbok) November 15, 2016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운운하는거 지금까지 들은것 중에 가장 모욕적이다. 모든 여성이 들고 일어서야 할 개소리잖아 이건!
— Jihye Han (@newmungmung2) November 15, 2016
이화여대에 경찰 1600명을 투입한 정권이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이니 사생활을 존중하라니. 일국의 최고 권력자를 옹호하기 위해 평소엔 얼마든지 짓밟던 약자의 입장을 들먹이는 건 비겁한 짓이다. 여성의 권리를 위해 노력해 온 사람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 알려지지 않은 주시자 (@unknownbeholder) November 15, 2016
박ㄹ혜- 여자로서의 사생활과 정유라- 풍파를 견디기 힘든 나이...여성혐오와 청년혐오의 총출동. 저렇게 여자이고 어려서 미성숙한 개채라고 변호하는 건 이 땅의 수 많은 여성과 청춘들을 엿먹이는 짓
— 홍작가 (@hongjacga) November 15, 2016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7시간'이 면피용이라니..
여성으로서 모욕감을 느낀다.
— 그린그림 (@yourglim) November 15, 2016
오늘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드립은 사생활과 관계 없이, 그리고 매우 많은 경우 사생활을 대폭 희생하면서 자기 일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큰 모욕감을 주는 형편 없는 발언이었다. 뉴스 기사 처음 본 순간 입이 떡 벌어짐.
— Cab-캡 (@Cabinsubuto) November 15, 2016
대통령도 대통령 변호사도 정말 짜증나게 하네.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라니 아쉬울 때만 여성이란 방패막이 내세워서 도망치지 마라. 여성으로서든 뭐든 사생활에 대해 물어보는거 아니니까 세월호 7시간의 '공무'에 대해서나 답하시면 돼요
— 티벳여우 (@xlqptdudn) November 15, 2016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다. 당신과 같은 젠더라는 이유로 얼마나 더 모멸감과 싸워야해? 정말이지 최악의 인간.
— 김여진 (@yohjini) November 15, 2016
오늘 하루 길라임과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드립이 시너지를 일으켜 얼마나 편견을 강화시킬지 생각하면, 고통스러운 헛옷음만 나올 뿐.
— 쓴귤 (@babylehrin) November 15, 2016
박근혜 대통령님. 더이상 여성을 변명에 이용하지 마십시오.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누리시려면 행정부 수반, 군 통수권자, 국민안전의 책임자인 대통령 자리를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십시오. 그 전에 철저한 검찰수사도 받으시는 것은 기본입니다.
— 양향자와 더불어 (@yangwork1) November 16, 2016
RT) .....7시간 글자가 배를 째고 들어오나? 아전인수도 좀 작작하지 '여성으로서의 사생활'도 그렇고 '대통령 경호상'도 그렇고 니들이 가져다 붙인다고 니예니예 해주던 시대는 예전에 끝났어. 아직도 10월 26일 전인 것 같아?
— 무기농 (@function_not) November 16,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