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도 있지만, 수험 생활을 오래 전에 끝냈던 이들이 세상에는 훨씬 많다.
16일 트위터에서는 '수능을 추억해본다'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수능 시험을 이미 겪어 본 이들이 말하는 '수능의 추억'은 어떤 모습일까? 허핑턴포스트는 트위터리안들이 전하는 '수능의 추억'을 모아 봤다. 이미 수능을 본 이들이라면 공감가고 부럽거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 것이고, 내일 수능을 앞두고 있는 이라면 내일 저녁쯤엔 공감할 수 있을 테니 마음 편하게 읽어 보시길.
내가 배정받은 교실엔 나랑 고3같은반이었던 미친 원숭이(우리반 별명)들이 다섯이나 있었고 나랑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지금껏 친구하는 베리부터 학원친구들까지 아는 애들이 15명 중에 절반이상이었다 긴장감 제로ㅋㅋ 모의고사 치는줄ㅋㅋㅋ #수능을_추억해본다
— 자인아 다 죽여 (@luv_11_lev) November 16, 2016
모의고사랑 똑같이 보면 된다 생각했는데 긴장이 많이 됐는지 심장이 두근거려서 죽는 줄 알았음ㅠㅠㅠ #수능을_추억해본다
— 유즈 (@cheeseuz_mm) November 16, 2016
배가 고팠고 추웠고 책상이 불편했다. 남고에서 시험보는데 교실에서 냄새났다. 물론 우리 교실도 냄새는 나지만 이건 우리들의 냄새와는 질이 달랐다. 수리는 언제나처럼 찍고 잤다. 탐구 왜 네과목 봤지ㅅㅂ#수능을_추억해본다
— 브랜디가 너무 좋은 크림 (@EECR_cm) November 16, 2016
11년도 싸구려 샤프...ㅎ 샤프심이 투둑투두둑 부러지는 그걸 어찌나 꽉 쥐고 문제를 풀었던지 저녁때 갈비집가서 젓가락을 못쥐겠어서 포크로 고기를 머것다
— 새벽에 아무말하는 해뜬 (@SweetearJin) November 16, 2016
수능 두번째 볼 때 이번에도 망치면 어떻게 하지 하고 배치된 학교 교문 앞에서 울었다. #수능을_추억해본다
— 죽여줘 (@sem_9run) November 16, 2016
수능 전날 우리집 제사여서 수능 도시락으로 제사음식 싸갔다 그 교실에 인기녀가 됐다 ㅇㅅㅇ!
— 빅파이ᕙ(•̀‸•́‶)ᕗ (@vixxpie) November 16, 2016
한파였음 차타고 가서 교실로 들어갔는데 그 학교 너무 아늑했고 내 자리 기둥 옆이라 창틀도 쓰고 좋았음 앉아서 1년 내내 차고 다니던 소원팔찌 끊고 소원 빌었음 점심 때 전복죽 먹고 외국어 사탐 죽쒔음 #수능을_추억해본다
— 밀 (@hug_mill) November 16, 2016
몇번 말했던 건데, 난 수능을 너무 편안하고 편안하게 친 탓에 우울증이 심해졌음(? 내 10대가 이 별 것 아닌 순간을 위해 살았다는 느낌었고, 그게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대학가기 직전까지 심각한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 지옥의 산미치광이 (@Soongdeggoong) November 16, 2016
늦지는 않았는데 맘 조급해서 택시타고 좀만 빨리가주세여ㅠ 했는ㄴ데 기사분이 수험생이여?이러더니 난 세상태어나서 그렇게 빠른 택시 처음 타봤음
— 알싱???? (@Als_dbd) November 16, 2016
이젠 잘 기억도 안나지만… 이걸 두 번씩 보고 싶지 않아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절대 재수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던 것만은 기억함.#수능을_추억해본다
— Lizby (@lizby37) November 16, 2016
공감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러나 '수능의 추억'과 관련된 최고의 트윗은 이것이었다.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있었다.
#수능을_추억해본다pic.twitter.com/EAsO90ia7Q
— 아야카 (@_Ayaka_S2) November 16, 2016
2013년 6월 5일, 서울특별시 교육청이 주관한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응시자 필적 확인용 문장은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였다. 이 문장의 묘한 매력에 다양한 그림 패러디가 이어졌고, 이 그림 역시 그 중 일부이다.
고통스러운 수능 시험 속에서도 이런 즐거움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수능 시험이 '추억'으로 남을 날이 멀지 않았으니, 수험생 여러분들은 최선을 다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