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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미네르바 광장의 코끼리상이 파손됐다(사진)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의 건축가이자 조각가인 잔 로렌초 베르니니가 제작한 로마 판테온 인근의 코끼리상이 손상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따르면 로마 문화재 당국은 14일 오전 로마 시내 중심 미네르바 광장에 위치한 베르니니의 코끼리 조각상의 왼쪽 상아 말단 부분이 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부러진 상아 조각은 코끼리상의 발치에서 수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각상이 밤 사이 훼손된 것으로 보고 이 지역 CCTV를 분석해 공공기물 파손자 적발에 나섰다.

코끼리가 등에 오벨리스크를 나르고 있는 이 조각상은 베르니니가 교황 알렉산데르 7세의 후원을 받아 1667년 완성한 작품으로 수 세기 동안 미네르바 광장을 지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베르니니의 작품이 수난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마 시내 스페인 계단 아래에 있는 베르니니가 만든 배 모양의 분수 '라 바르카차'는 작년 초 네덜란드 훌리건 들의 난동으로 손상을 입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처럼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이나 부랑자들에 의해 유적과 유물 손상이 잇따르자 분수에 들어가는 등의 문화재 손상 행위에 대해 벌금을 강화하고, 야간에 문화재 주변의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로마처럼 역사가 오랜 도시의 경우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나 다름 없어 문화재 훼손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명품 업체 불가리의 후원으로 보수를 마친 스페인 계단 등 일부 문화재에 대해서는 야간에 일반의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이런 제안은 논란 끝에 백지화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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