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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비해, 한국에서 유독 LGBT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

가깝든 멀든, 아는 사람 중에 LGBT인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인터넷에서 가끔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아는 LGBT 말이다. 어쩌면 한국에는 정말로 LGBT가 다른 나라보다 적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가 등장했다. 정말 우리의 주변에는 LGBT가 없다. 프랑스의 리서치 회사인 입소스에서 분석한 내용이다.

직장 동료, 친한 친구, 또는 지인 중에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혹은 트랜스젠더인 사람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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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라는 확실한 대답은 초록색, 진한 회색은 "확실치 않다", 빨간색은 "없다"라는 확실한 대답이며 연한 회색은 "대답하고 싶지 않다"이다.

초록색 바의 숫자가 높은 순서대로 국가를 배열한 이 그래프에서 한국의 이름은 가장 아래에 있다. 초록색 바의 숫자가 높다고 해서 빨간색 숫자가 낮아지는 반비례 현상은 보이지 않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초록색 숫자가 가장 낮고 빨간색 숫자가 가장 높다.

그렇다. 주변에 LGBT가 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반면, "없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79%에 달한다.

이것만 봐도 우리 주변에는 진짜로 LGBT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첫 동성혼 재판에서 법원이 동성 간의 결혼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도 이런 사실에 기인했던 것일지 모른다. 헌법과 민법 등 관련법이 구체적으로 성 구별적 용어를 사용해 "혼인은 남녀 간의 결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또 이런 법을 전제로 한 교육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였던가? 그래서 청소년 성소수자의 98%가 혐오 표현을 경험했던 모양이다.

김조광수 감독의 강연회에 '반동성애'를 주장하는 이들이 들이닥쳐 '통성기도'를 한 것도 그런 이유였을지 모른다. 잘 알려진 정치인인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동성결혼 반대에 대한 확고한 신념"에 감명받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동성애법은 자연의 섭리를 어긋난 것"이라고 연설한 것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아, 참으로 깊은 그 뜻!

이런 이유로, 입소스가 같이 제공한 통계가 또 증명됐다.

어떤 문화권은 '동성결혼'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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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독일 다음으로 높은 수준으로 이 질문에 동의하고 있다. 프랑스와 동률이긴 하나, 프랑스와 독일은 한국과는 다른 이유에서 이 질문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상단의 그래프에서 독일인들의 53%가, 프랑스인의 55%가 주변에 LGBT가 있다고 본 것으로 미뤄 볼 때 이들은 "자신의 문화권"이 아닌 "다른 문화권"이 동성결혼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문화권에는 아마, LGBT가 사회에 몇 안 되는 것처럼 보여 법이 존재 자체를 허용하지 않고사회에서는 혐오 표현을 겪게 되는 한국도 포함될 지 모른다.

h/t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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