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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어산지가 성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A supporter of Julian Assange holds posters after prosecutor Ingrid Isgren from Sweden arrived at Ecuador's embassy to interview him in London, Britain, November 14, 2016.  REUTERS/Peter Nicholls
A supporter of Julian Assange holds posters after prosecutor Ingrid Isgren from Sweden arrived at Ecuador's embassy to interview him in London, Britain, November 14, 2016. REUTERS/Peter Nicholls ⓒPeter Nicholls / Reuters

영국 런던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피신 중인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4)가 성범죄 혐의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

어산지는 14일(현지시간) 주영 에콰도르대사관에서 에콰도르 검사로부터 스웨덴에서 제기된 성범죄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스웨덴 검사와 경찰 조사관이 참여함에 따라 사실상 스웨덴 사법당국의 어산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현장 조사를 벌인 에콰도르와 스웨덴 검사들은 DNA 샘플 채취를 어산지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사법당국은 지난 2010년 자국 여성 2명이 스웨덴에서 어산지로부터 심각한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소를 제기함에 따라 어산지에 대한 국제 수배령을 내려놓은 상태다.

이후 일부 혐의들이 기소 시효가 만료된 가운데 현재 어산지가 받는 혐의는 심각한 성추행 혐의 1건이다.

이날 조사는 에콰도르와 스웨덴 정부가 어산지가 피신 중인 주영 에콰도르대사관에서 조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어산지의 변호인 페르 사무엘손은 스웨덴 언론에 검사들이 면담을 마치면 사건이 종료될 것으로 어산지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어산지는 스웨덴으로 송환돼 성범죄 조사를 받게 되면 결국 미국으로 송환돼 기밀자료 공개 혐의로 법정에 설 것을 우려하면서 피신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스웨덴 사법당국이 어산지를 미국에 송환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해준다면 어산지를 스웨덴으로 송환하는 데 협조하겠다면서 어산지를 보호해왔다. 하지만 스웨덴 사법당국은 이런 보장을 거부해오다가 양측이 '대사관 내 조사'에 타협했다.

호주인인 어산지는 런던주재 에콰도르대사관 내 5평 남짓한 거처에서 4년 5개월 가까이 피신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거처에서 위키리크스 관련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콰도르 정부는 위키리크스가 미국 '클린턴 대선캠프'의 해킹 이메일을 공개한 이후 어산지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앞서 유엔 '자의적 구금 실무그룹'은 지난 2월 어산지가 런던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 실질적으로 갇혀 있는 '자의적 구금' 상태에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자의적 구금 종식, 신체와 이동의 자유 존중, 보상을 받을 권리 부여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영국과 스웨덴은 '구속력이 없는' 결정이라면서 유엔 실무그룹의 결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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