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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낙태에 반대하는 대법관을 지명하겠다고 말하다

  • 허완
  • 입력 2016.11.14 08:02
  • 수정 2016.11.14 08:49

'트럼프 월드'의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 미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당선 후 첫 TV 인터뷰에서 낙태에 반대하는 인물을 대법관으로 지명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3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거나 감옥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낙태: "대법관도 낙태에 반대하는 인물이 될 것"

트럼프는 이날 CBS 방송 '60분' 인터뷰에서 현재 공석인 대법관에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적 법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낙태에 반대한다"며 "대법관도 낙태에 반대하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 전역에서 낙태를 합법화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려 하는 것이냐는 조금 더 구체적인 질문을 받고는 "만약 판결이 뒤집힌다면, (합법·불법) 결정 권한은 각 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낙태를 금지하는 주에 거주하는 여성은 낙태를 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냐고 묻자 트럼프는 "맞다. 아마도 그들은 (낙태가 금지되지 않은) 다른 주로 가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회자는 '낙태를 하러 다른 주로 가는 건 괜찮다는 뜻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트럼프는 그걸 논의하기까지는 "아직 먼 과정이 남아있다"고 얼버무렸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낙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해 거센 논란을 불렀다.

그는 '낙태가 처벌 받아야 할 일이냐'는 거듭된 질문을 회피하다가 "(여성에게) 어떤 형태로든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트럼프 캠프 측은 "이 문제는 분명하지 않고 각 주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해명했고, 트럼프는 여성이 아니라 '의사'가 처벌 받아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강변했다.

이민 : 200~300만명 추방·구금하겠다

트럼프의 선거 전략의 핵심이자 가장 큰 논란 중 하나였던 이민공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추방, 그리고 체포·구금이다.

트럼프는 "우리가 할 일은 약 200만 명, 심지어 300만 명에 달할 수도 있는 범죄자, 범죄기록 보유자, 범죄집단 조직원, 마약 거래상들을 이 나라에서 내쫓거나 감옥에 가두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에 불법적으로 와 있는 그들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범죄 기록이 있는 불법 이민자가 200~300만명에 달한다는 그의 주장은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 발언을 팩트체크한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숫자에는 미국인이 아닌 사람들, 다시 말하면 방문자, 합법적 일시체류자, 합법적 영주권자 등이 포함되어 있다. 모두 불법 이민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이 통계 자체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한 마디로 완전히 틀린 얘기라는 것.

트럼프는 이어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을 안전하게 하고 모든 게 정상화된 다음에는 누가 (미국에 잔류해도 괜찮은) 훌륭한 사람들인지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전에 먼저 국경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그러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냐'는 질문이 나왔고, 트럼프는 "그렇다"고 답했다. 공약을 번복할 의사가 없다는 얘기다.

그는 다만 "(공화당 의원들이 제안한 대로) 부분적으로는 장벽이 될 수 있고, 일부는 울타리가 될 수 있다"면서 "어떤 지역에는 (울타리를) 세우겠지만 어떤 지역에는 장벽이 훨씬 더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동성결혼 : "괜찮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해 연방대법원이 합법 판결을 내린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건 이미 결정된 문제이기 때문에 논의할 필요가 없다. 그건 법이다."라며 "대법원에서 결론 내렸다. 끝났다는 뜻이다... 이 문제는 대법원까지 간 것이다. 결정됐다. 나도 좋다"라고 말했다.

당선되면 특별검사를 지명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하겠다고 했던 건? '감옥에 가야 한다'고 말했던 건?

트럼프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생각해보겠다. 음. 일자리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국경과 이민, 그리고 위대한 이민 법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 우리에게는 위대한 이민법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까지 말했던 이 모든 다른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사회자가 '사기꾼 힐러리를 감옥에 가두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재차 질문하자 트럼프는 마침내 이렇게 답했다.

"그들을 해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좋은 사람이다. 해치고 싶지 않다. 다음에 이 자리에 출연할 때 매우, 매우 훌륭하고 분명한 답변을 알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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