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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생들이 86일 간 점거농성을 진행했던 본관 내부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다 (사진)

지난 7월 28일, 이화여대 학생들 수백 명이 본관에서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2016년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이화여대가 추가 선정된 것과 관련, "학생들과의 소통이 전무했으며, '학위장사'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경찰들이 학내에 들이닥치기도 했으나 농성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8월 3일 이화여대 측은 이 사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으나 학생들은 이전부터 이어져 온 최경희 총장의 '불통'에 분노를 표했다. 본관에서의 점거 농성은 지속됐고,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모인 시위도 이어졌다.

여기에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입학, 학점과 학사관리 등에서의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교수들까지 나서서 '총장 사퇴 시위'를 열었다. 결국 최경희 총장은 사퇴했고, 학생들은 이대 이사회가 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한 10월 21일, 86일 만에 점거 농성을 해지했다.

이화여대 본관에서는 86일 동안 어떤 모습으로 농성이 진행됐을까? 사진은 남지 않았으나,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직접 그 곳의 기억을 그림으로 남겼다. 아래는 DC인사이드에 올라온 "이대 거의 석달간 살면서 시위하던 곳 내부 공개"라는 게시물에 포함된 게시물이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개인정보의 유출에 우려해 내부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본관에서 보낸 시간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이를 그림으로 남겼다고 한다.

이 그림들 속에는 자유로운 토론, 공부할 수 있는 공간, 편안히 잘 수 있는 공간, 깔끔하게 씻을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고양이와 유모차까지 등장한다. 상상할 수 있는 '점거농성'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한편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이화여대 학생들은 지난 9월 12일 '이사장님의 편지에 대한 학생 입장 발표문'이라는 글을 통해 "최 총장의 해임을 유보하는 입장에 유감을 표현다"며 "총 1939건의 민원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이미 지난 9월 2일 이사회가 최 총장의 해임에 이사회가 불응할 경우 경찰 병력의 학내 진입을 비롯, 그간 제기된 각종 학교 사업 관련 의혹에 대해 정부 및 국회 등에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 전했다. 전 부총장이 법인카드로 명품 가방을 산 것과 정유라의 입학 특례 의혹 역시 이 당시 제기된 민원 중 포함돼 있었다.

정유라의 특혜에 대한 의혹엔 특별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10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정유라는 온라인으로 자퇴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h/t DC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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