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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랙퀸, 드랙퀸을 인터뷰하다 (화보)

샬롯: 드랙을 하는 이유는? 허리케인: 처음에는 재미 삼아, 내 안의 여성성과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즐기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에는 남자인 본 모습일 때와는 달리 드랙퀸으로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래서 계속하고 있다.

  • 히지양
  • 입력 2016.11.16 10:53
  • 수정 2017.11.17 14:12

좌: 허리케인 김치, 우: 샬롯 굿이너프

개성넘치는 메이크업과 스타일로 무대를 휘어잡는, 게이씬과 공연계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들이 바로 드랙퀸이 아닐까 싶습니다. (드랙퀸: 게이 남성들이 여성성과 본인의 개성을 더해 공연을 위하여 만들어 낸 각자만의 캐릭터) 이번 포스팅에서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명의 드랙퀸들이 서로를 인터뷰 한 내용을 화보와 함께 공개하려 합니다. 서울 태생의 한국인 드랙퀸 '허리케인 김치'와 미국에서 왔지만 주 활동 무대는 서울인 '샬롯 굿이너프'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샬롯 굿이너프'가 '허리케인 김치'를 인터뷰 한 내용입니다.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드랙퀸 허리케인 김치

샬롯: 언제 드랙퀸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나?

허리케인: 처음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시도한것은 2014년, 무대에서 공연을 처음 선보인 것은 2016 올해.

(사진 출처: 포토그래퍼 신효섭)

샬롯: 드랙을 하는 이유는?

허리케인: 처음에는 재미 삼아, 내 안의 여성성과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즐기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에는 남자인 본 모습으로서와 달리 드랙퀸으로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래서 계속하고 있다.

샬롯: 드랙퀸으로서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허리케인: 남성으로서 내 본래의 성격은 소심하지는 않지만 다소 차분하고 때로 내향적인 면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드랙퀸 허리케인 김치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에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훨씬 배가된다. 거리 공연이나 무대 공연을 할 때에는 당연히 이러한 변화가 크게 도움이 된다. 또한 그냥 보통 남성의 모습일 때보다 쉽게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에 공연의 파급력도 더 커진다.

(사진 출처: 포토그래퍼 신효섭)

샬롯: 어떤 공연을 했왔는가?

허리케인: 올 초에는 드랙퀸의 모습으로 내가 그린 포스터를 들고 서울의 주요 장소들을 7일간 연속으로 돌아다니는 퍼포먼스겸 시위를 했다. 국내 성소수자의 가시화를 불러오고자 하는 목적에서 했던 퍼포먼스다. 그리고 무대에서 노래와 춤 공연을 하기도 한다. 남자로서의 나는 일러스트레이터, 포토그래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면, 드랙퀸 허리케인 김치는 좀 더 무대와 길거리에서 강하게 빛을 발하는 퍼포머(공연자)이다.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길거리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허리케인 김치

샬롯: 허리케인 김치의 스타일과 성격과 관련해서는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가?

허리케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2000년대 중반 뮤직비디오 Toxic에서 빨간 머리와 강렬한 아이 메이크업을 하고 나온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강인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 빨간 머리와 당당하고 세 보이는 성격을 허리케인 김치로서 계승해오고 있달까?

허리케인 김치는 삼겹살을 좋아한다.

아래부터는 '허리케인 김치'가 '샬롯 굿이너프'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사진 출처: 포토그래퍼 신효섭)

허리케인: 샬롯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샬롯: 나는 쉽게 볼 수 있는 드랙 공연처럼 노래에 립싱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알맞은 의상과 깊은 감정 등 모든것을 모아 관객에게 온전한 경험을 전달하고자 한다. 물론 공연의 깊은 의미와 디테일을 다 받아들일지 그냥 재미있는 쇼로 가볍게 보고 즐길지는 관객의 몫이다.

(사진 출처: 포토그래퍼 신효섭)

허리케인: 드랙퀸으로서 샬롯의 성격은 어떠한가?

샬롯: 차분하고 편안하다. 에너지 넘치고 쿨하고 크레이지한 드랙퀸들도 많지만, 샬롯은 모두를 환영하는 밝고 편안한 성격을 가져서 관객이나 사람들이 편히 다가오고 좋아하는것 같다.

패션을 공부한 샬롯은 모든 의상을 직접 제작한다.

(사진 출처: 포토그래퍼 신효섭)

허리케인: 드랙 경력에 대해 말해달라.

샬롯: 2008년 뉴욕에서 처음 드랙을 해보기는 했지만, 드랙퀸으로서 공연을 처음 한것은 2015년 서울에서였다. 이후로 서울의 다양한 클럽들과 행사들에서 더 프로페셔널하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허리케인: 뉴욕과 한국 드랙 커뮤니티의 차이가 있다면?

샬롯: 뉴욕은 이미 드랙퀸 문화가 자리 잡혀 경쟁이 심하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공연이나 스타일과 관련해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기대치와 선입견이 있다. 반면에 서울은 아직 그런 것이 없어서 현재 드랙퀸들이 직접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드랙퀸 샬롯과 드랙을 하지 않은 남자 모습의 허리케인 김치

(사진 출처: 포토그래퍼 신효섭)

허리케인: 마지막으로 직접 한국인 독자들과 팬들에게 한글로 편지를 써 달라.

샬롯: 안녕하세요. 저는 샬롯 굿이너프 입니다. 저의 이름(Good Enough)에는 "저도 만족하고 당신도 만족한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매번 공연할 때, 용기를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이러한 제 드랙퀸의 성격이 여러분의 생활에도 영향을 준다면 성공적인 삶이 되리라 믿습니다.

샬롯 굿이너프와 허리케인 김치는 다가오는 12월 3일 이태원의 바 'The LINK'에서 '아트 오브 드랙 (The Art Of Drag)' 이라는 쇼에 함께 참여하고 공연을 펼칩니다. 이 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링크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아트 오브 드랙 (The Art Of Drag): www.facebook.com/events/979638555499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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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인터뷰에 참여한 두 드랙퀸과 포토그래퍼 신효섭에 대한 정보 입니다.

허리케인 김치: www.facebook.com/hurricanekimchi

샬롯 굿이너프: www.facebook.com/charlottegoodenoughforme

신효섭: woompu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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