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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검찰 출두 이후 프라다의 매출은 줄었고, 토즈는 화가 났다

연일 새로운 소식이 터져 쫓아가기조차 힘들었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미국 대선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최순실이 검찰에 출두하면서 놓고 간 '프라다 신발'은 그 누구도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여기엔 각종 패러디가 이어졌다. 'SNL8', '개그콘서트' 등 프로그램에서 최순실의 신발을 언급했고 10년 전 개봉했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다시 화두에 올랐으며 트위터에서는 신발을 놓고 갔다며 '순데렐라'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프라다'는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계속 브랜드를 노출시킨 셈이다.

여태까지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전 국민 앞에서 사진이 찍힌 이들의 패션 아이템들은 꽤 괜찮은 마케팅 효과를 냈다. 1996년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얼굴을 가렸을 때 썼던 선글라스는 순식간에 재고가 동났다. 탈옥수 신창원이 다시 잡혔을 때 사람들은 그의 티셔츠에 관심을 가졌다. 비교적 최근에는 학력위조와 불륜 논란으로 검찰에 잡혀간 신정아가 있다. 신정아는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명품 브랜드를 대중에게 알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최순실이 국정농단의 주인공 중 한 명이라고 해도, 과거 사례에 비춰 보아 이 정도로 '프라다 신발'이 화제가 됐으면 마케팅 효과도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혀 아니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10월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백화점에서 프라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매출이 10%넘게 빠졌다. 매체는 불황 때문은 아니라는 증거로, 같은 기간 루이비통과 구찌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고 전했다.

물론 명품을 소유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최순실의 경우는 다르다. 그가 소유한 명품은 국민들이 낸 세금을 운용해 구매한 것일 가능성이 높기에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TV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최씨의 경우 워낙 모든 국민의 적으로 불리는 상황이라 (매출에) 전혀 효과를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최순실이 입국하던 때 들고 온 가방이 '토즈'의 것이라는 기사가 나자 한국 토즈 관계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보를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허핑턴포스트 에디터들이 확인해 본 결과 토즈에는 최순실이 사용한 것과 같은 디자인의 가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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